"유동성 위험 관리 강화하라"…몸집 키우던 중국 은행 '빨간불'

입력 2015-11-10 19:06  

금감원, 경영유의 조치
유동성커버리지 20~30%
국민·신한은행 등 90% 넘어



[ 김은정 기자 ] 빠르게 몸집을 키우던 중국계 은행의 외형 확장에 제동이 걸렸다. 금융당국이 중국 은행의 유동성 위험이 불거질 수 있다는 이유로 건전성 관리를 주문했기 때문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중국농업은행과 중국은행 서울지점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 뒤 유동성 위험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라는 내용의 경영유의 조치를 내렸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이 금감원의 경영지도 기준(20%)을 간신히 넘어선 상황에서 향후 금융시장 환경 악화로 예금 유치가 어려워지면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은행 서울지점의 지난 6월 말 기준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은 38.24%다. 현금을 포함해 예수금, 국공채 등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 금융환경 악화 시 한 달 동안 빠져나갈 수 있는 돈의 38.24%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2분기 월평균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은 20%를 밑돌았다. 중국농업은행 서울지점도 6월 말 기준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이 27%에 그쳤다. 신한, 국민, KEB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은 90%를 웃돌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당 은행이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을 높이기 위해 기업 예금을 유치하겠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최근 금융시揚?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금감원은 외국계 은행에 대한 유동성 커버리지 지도 비율을 올해 20%에서 매년 10%포인트씩 높여 2019년 60%까지 강화할 계획이다. 외국계 은행이 이 기준을 맞추려면 미리 자산과 부채 만기 구조를 재조정하고 유동성 자산을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중국계 은행은 수신이 부족해 대부분 중국 본점에서 필요한 자금을 3~6개월 만기로 차입하는데, 1년 만기로 한국 기업들에 대출하다 보니 상대적으로 건전성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들의 외형은 공격적인 영업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공상·중국·건설·교통·농업 등 5개 중국계 은행 서울지점의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69조58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0% 급증했다.

■ 유동성 커버리지 비율

liquidity coverage ratio. 한달 기준으로 국채 등 현금화하기 쉬운 자산을 순현금유출액으로 나눈 비율이다. 이 비율이 높으면 유동성 위기가 발생했을 때 그만큼 오래 견딜 수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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