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대 팬츠·7만원대 패딩
젊은층부터 중·장년까지 '열광'
의류시장 판 바꾼 SPA
스파오·에잇세컨즈 등 토종 부상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음 할 것"
[ 임현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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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오후 서울 명동 쇼핑거리. 반경 250m 안에 몰려 있는 국내외 제조·직매형 의류(SPA) 매장들이 가을·겨울 주력상품을 내걸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젊은 층은 물론 40~50대 중장년층과 중국인 관광객까지 몰려 여러 개씩 쇼핑백을 집어드는 SPA 매장 모습에선 불황이라는 말을 체감하기 어려웠다.
상륙 10년 만에 패션시장 ‘주역’
유니클로 H&M 자라 스파오 에잇세컨즈 탑텐 등으로 대표되는 SPA는 이제 남녀노소 모두에게 친숙한 존재로 자리 잡았다. 삼성패션연구소가 추산한 국내 SPA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1700억원으로, 연평균 40% 이 瓚?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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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SPA ‘빅3’의 돌풍에 맞서 국내 패션업체들도 뛰어들었다. 2009년 이랜드의 스파오, 2012년 삼성물산 에잇세컨즈와 신성통상 탑텐 등이 첫선을 보였다. 모기업의 적극적인 투자에 힘입어 신생 브랜드로선 이례적으로 연 매출 1000억~2000억원대에 안착했다. 국산 SPA 대표 브랜드로 부상 중인 에잇세컨즈의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의 체형과 취향을 세심하게 반영하는 것이 국내 SPA의 강점”이라며 “K패션 인기를 발판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SPA의 옷값 혁명, 소비자는 즐겁다
SPA의 최대 매력은 대량 생산과 유통단계 축소를 통해 거품을 걷어낸 ‘착한 옷값’이 꼽힌다. 유니클로의 간판상품인 ‘히트텍’과 경량 점퍼 ‘울트라 라이트 다운’ 등은 깔끔한 디자인을 갖추면서 가격은 기존 유명 브랜드의 절반 수준이다. 스파오나 탑텐은 여기에 대응해 유니클로보다 최소 20~30% 더 싸게 팔겠다는 전략을 전면에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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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PA업체들은 의류에 이어 잡화 생활소품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명품 디자이너와의 한정판, 모바일 마케팅 등을 활용해 고급스러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탈바꿈하는 추세다. 구니이 요시히로 유니클로 생산총괄 부회장은 “유니클로는 단순히 저가만을 강조하지 않는다”며 “옷을 통해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라이프웨어(lifewear)’를 지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SPA(제조·직매형 의류)
specialty store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패션업체가 상품 기획부터 디자인, 생산, 유통,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일괄 처리하는 방식이다. 대량 생산과 유통 단계 축소를 통해 옷값을 크게 낮출 수 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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