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소기업 집단으로 재편
[ 박근태 기자 ] 북한이 정보기술(IT) 전략을 주도하는 ‘사령부’에 해당하는 조선컴퓨터센터(KCC)를 해체했다. 김정은 정권이 최근 추진하는 경제개혁에 부합하는 수익사업에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따른 조치라는 분석이 나왔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이 11일 발표한 ‘북한 김정은 시대의 과학기술정책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3~4월께 최고 소프트웨어 개발기관인 조선컴퓨터센터를 해체하고 일부를 제외한 산하 조직을 국방위원회 산하 소기업 집단으로 재편했다. 북한식 컴퓨터 운영체제(OS)인 ‘붉은별’을 개발하는 조직이 별도로 붉은별연구소라는 이름으로 명맥만 유지하게 됐다.
이춘근 STEPI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조직은 평양정보센터와 평양광명정보기술봉사소, 노은기술합작회사, 첨단기술봉사소 등과 함께 국방위원회 산하로 들어갔다”며 “국방위 산하 91국이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컴퓨터센터는 1989년 통신 감청, 컴퓨터 해킹 등을 이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컴퓨터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북한이 약 5억3000만달러를 투입해 설립했다. 북한이 독자 개발한 OS 붉은별을 비롯해 북한 최초 홈페이 ?‘내나라’, 태블릿PC ‘삼지연’도 이 센터가 개발했다. 조선컴퓨터센터는 국내외 주요 기관과 기업의 해킹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공격의 근거지로 지목돼왔다. 하지만 이번 해체로 그동안 사실상 맡아온 북한 IT분야 지도총국 기능을 잃고 국방위 산하 91국에 역할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직후 ‘지식경제’를 천명하고 과학기술을 활용해 먹거리, 에너지 부문 등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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