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G투자증권, 5년 주가 분석
글로벌 기업 최대 200% 뛸 때 국내 기업 호실적에도 뒷걸음질
[ 심은지 기자 ] 뚜렷한 실적 개선 추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화학업체 주가가 5년 전 수준을 밑도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내용의 이색 보고서가 나왔다.
LIG투자증권은 11일 ‘왜 우리만 이러는 것일까요’라는 제목의 산업동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 다우케미컬, 이스트만케미컬 등 글로벌 화학업체는 5년 전보다 50~200%가량 주가가 뛴 데 비해 LG화학 롯데케미칼 등 국내 화학주는 마이너스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박영훈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화학업종은 순환주기가 있는 산업이기 때문에 증설과 인수합병(M&A) 등의 이벤트가 없으면 주가가 업황에 종속될 수밖에 없다”며 “올 들어 미국 일본 등의 주요 화학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화학주는 아직도 5년 전 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우케미컬 주가는 2011년 1월 말보다 48%(이하 지난 10일 종가 기준) 올랐다. 다른 화학업체인 이스트만과 웨스트레이크도 같은 기간 각각 63%, 188%가량 상승했다. 반면 LG화학은 2011년 초보다 26.8% 하락했고, 롯데케미칼은 18.9% 떨어졌다.
박 연구원은 “LG화학은 일본 신에쓰화학과 사업구조뿐 아니라 올 1~3분기 영업이익도 13억달러(약 1조4000억원) 수준으로 비슷한데 시가총액은 일본 신에쓰화학의 72% 수준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 보고서는 “국내 화학기업들이 특별히 못 한 게 없는데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지 모르겠다”며 “아는 사람 있으면 꼭 연락 부탁한다”고 끝을 맺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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