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1000가구에 '분담금 폭탄'…"강동 둔촌주공 재건축, 1억5000만원씩 더 내라"

일반분양가 3.3㎡ 2400만원 가정
무상 지분율 낮아져 조합원 반발


[ 윤아영 기자 ] 1만1000가구 규모의 서울 강동권 최대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아파트의 재건축 분담금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무상 지분율이 낮아지면서 조합원이 아파트 분양 때 내야 할 분담금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최대 1억~1억5000만원가량 높아졌다.

둔촌주공아파트 시공사인 현대건설·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컨소시엄은 다음달 18일까지 조합원 분양 신청을 받기로 하고 최근 예상 일반분양가와 추가 분담금을 공개했다. 시공사는 예상 일반분양가를 무상 지분율에 따라 3.3㎡당 2400만원(무상 지분율 132%), 2600만원(145%), 2800만원(158%) 등 세 가지 경우로 가정했다. 만약 2~3년 뒤 일반분양 물량을 3.3㎡당 2400만원에 분양한다면 조합원 보유 대지지분 가치의 132%까지는 무상 입주가 가능한 것이다.

조합원들은 반발하고 있다. 2010년 시공사 선정 당시 건설회사들이 확정지분제를 제시하며 일반분양 가격, 미분양 등에 관계없이 164%의 무상 지분율 제공을 약속했는데 실제 무상 지분율이 낮아졌다는 것이다. 무상 지분율이 낮아지면 조합원들이 현금으로 부담해야 하는 추가 분담금이 늘어난다.

둔촌주공1단지 52㎡(대지지분 63.1? 소유자가 재건축 뒤 입주할 아파트로 112㎡(전용면적 84㎡)를 선택할 경우 종전 164%의 무상 지분율을 적용하면 추가 분담금이 5823만원이었다. 그러나 3.3㎡당 일반분양가 2400만원(132%)으로 가면 조합원 추가 분담금은 1억6084만원으로 높아진다.

시공업체들은 계획 단계에 비해 용적률, 설계, 공사비 등 사업 조건이 많이 바뀌면서 무상 지분율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예상보다 추가 분담금이 늘어나면서 지난주부터 둔촌주공아파트 시세는 2000만원가량 떨어졌고 매매 거래도 거의 끊겼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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