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탈리스만, 年8만대 팔던 SM5 효과 도전
[ 김정훈 기자 ]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 2개월 남은 시점에서 완성차 5사 중 내수 꼴찌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지난해 5위였던 쌍용자동차에 판매가 뒤지면서 최하위로 밀려나 내년시즌 준비를 앞당기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의 올 1~10월 누적 내수는 6만3776대로 4위 쌍용차(7만9251대)에 1만5475대 뒤져 있다. 올들어 르노삼성의 월 평균 내수 판매량은 6400여대 수준. 티볼리가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쌍용차를 남은 기간에 추월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쌍용차는 올 초 최종식 사장이 부임한 이후 2015년 내수 10만대 판매 목표를 결의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과 연말 판촉 카드가 뒷받침 된다면 10만대 가까이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르노삼성의 예상 판매대수는 8만대다. 르노삼성은 올해 내세울 만한 신차가 없던 탓에 티볼리를 앞세운 쌍용차에 힘이 부칠 수밖에 없었다. 주력 차종인 SM5의 모델 노후화로 판매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다만 내년에는 신차 출시와 전시장 새 단장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
르노삼성은 내년 3월부터 새로운 중형 세단 '탈리스만'을 부산공장에서 조립해 판매할 예정이다. 하반기엔 QM5 후속 등 1~2종의 신차를 출시한다. 'SM3-SM5-탈리스만-SM7'으로 이어지는 승용 라인업에 QM3와 QM5 후속으로 SUV 시장에 대응한다는 것. 여기에 기아차 카니발 크기의 르노 미니밴 '에스파스'나 르노 소형차 '클리오'를 유럽에서 수입·판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전시장은 기존 파란색 계열에서 노란색으로 바꾸고 안내데스크를 각 매장에 마련하는 등 마케팅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기로 했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국내영업본부장)은 지난 11일 새로 꾸민 분당전시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년에는 탈리스만 등 신차 투입으로 내수 점유율을 지금보다 2배 많은 10%까지 끌어올려 완성차 3위에 오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17만대를 생산했으나 올해는 가동률을 높여 21만대 이상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공장의 최대 생산 능력은 27만대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SM5 전성 시절에 연간 8만대까지 팔았던 전례가 있고 부산공장은 충분히 신차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력을 갖췄다"며 "신차가 잘 팔리고 공장이 풀가동하면 내수 물량을 2배로 늘리는 게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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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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