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휘 금융부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주주로 참여, 은행업에 진출하려던 효성의 꿈이 결국 좌절됐습니다. 효성그룹은 계열사인 효성ITX, 노틸러스효성,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등이 카카오가 주도하는 컨소시엄과 KT 컨소시엄에 주주로 참여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노틸러스효성만해도 금융자동화기기 시장을 개척한 회사로 인터넷전문은행에 합류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았습니다. 효성은 ‘양다리’라는 논란까지 각오하며 3개 후보 중 2곳에 컨소시엄 멤버로 참여하는 등 상당히 적극적인 의사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대주주 자격 논란이 결국 발목을 잡았습니다. 효성 계열사의 최대, 주요주주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배임ㆍ횡령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전력이 불거졌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은 “법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만, 효성 스스로 컨소시엄 내 다른 주주들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자진해서 주주 참여 의사를 철회했다고 합니다.
효성 외에도 각 컨소시엄마다 첫번째 제출 서류엔 이름을 올렸다가 빠진 곳들이 꽤 있습니다. 비공개 사안이라 명확히 밝혀지진 않지만 금융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곳들이 빠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마감시한 때문에 미처 못 들어갔던 새로운 얼굴들도 있다고 합니다.
현재 인터넷전문은행 후보는 카카오, 인터파크, KT 컨소시엄 등 3곳입니다. 이 중 최대 2개를 선정한다는 게 금융당국의 방침입니다만, 1개만 예비인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와 관련해 “일본, 미국 등 인터넷전문은행을 먼저 시행한 곳들도 우선 1개를 시범적으로 출범시키고 진행 상황을 봐가며 확대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끝)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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