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현 증권부 기자) 기업의 성장과 주주 이익을 동일시 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이 성장만큼 중시하는 것이 배당을 비롯한 주주환원 정책입니다. 낮은 배당성향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도 배당을 점차 늘리고 있습니다.
한국의 배당성향은 세계 최하위권이지만 최근 몇 년간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의 배당성향은 2년 전(13.599%)을 저점을 찍은 후 오르고 있습니다. 배당성향은 당기순이익 가운데 현금으로 지급된 배당 금 총액 비율을 의미합니다.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 가운데서 주주에게 배당으로 돌아간 금액이 얼마나 되는지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올 9월 말 기준 한국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17.5%였습니다. 1년 전(15.331%)과 비교해도 2%포인트 가량 올랐습니다.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나섰다기보다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에 기업들이 압박을 받으면서 늘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지만 결과적으로 주주들에겐 좋은 일이죠.
한국 기업의 배당성향이 2년 사이 4%포인트 늘었지만 세계 평균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흡한 수준입니다. 주변국 중국(30.7%), 일본(27.6%)뿐 아니라 대만(49.1%), 싱가포 르(49%), 인도네시아(38.8%), 홍콩(37.5%) 등 아시아 주요국 중에서도 가장 낮기 때문입니다.
배당수익률을 비교해도 한국은 최하위권입니다. 배당수익률은 1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수치입니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한국 기업의 배당수익률은 1.304%로 세계 주요국 중 꼴찌 수준인 아르헨티나(0.929%), 아일랜드(0.802%)에 앞서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배당에 후한 종목을 잘 고르면 은행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챙길 수 있습니다. 국내 은행권 평균 정기예금 금리는 지난해 2.5% 수준에서 올해 1.5% 안팎으로 떨어졌습니다. 은행 이자보다 높은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종목을 선별하려면 꾸준히 고배당 정책을 펴오면서도 현금이 많아 앞으로도 배당을 늘릴 가능성이 큰지를 살펴야겠죠.
최근 하나금융투자가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이렇게 안정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갖춘 종목은 SK텔레콤, MDS테크, 휴켐스, 강원랜드 등입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이 증가했고 현금흐름 증가율도 뚜렷한 종목들 중 기말 예상 배당수익률이 2.5%가 넘는 종목들입니다. 예상배당수익률은 SK텔레콤이 4.34%, MDS테크는 3.4%에 이릅니다.
휴켐스는 2.96%, 강원랜드도 2.52%입니다. 장희종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배당주는 안정성 높은 채권같은 주식”이라며 “배당금 증가와 배당수익률, 배당안정성을 함께 고려하면 더 나은 성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최근 코스피지수는 2000선을 다시 밑돌며 조정을 받고 있습니다. 저가 매수 기회를 노리고 현금을 확보해뒀다면 일석이조 배당주들을 눈여겨 보는 것도 방법일 것 같습니다. (끝)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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