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10~50위권 담아
[ 김동욱 기자 ] 한국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최근 들어 부쩍 둔해졌다. 대규모 자사주 매입에 나선 삼성전자 주식을 외국인이 처분하는 것을 제외하면 시가총액 10~50위권 ‘준척급’ 종목들만 소규모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3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 기간 자사주 매입에 나선 삼성전자(1411억원)와 삼성전자 우선주(2483억원)를 대거 내다판 것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하루 평균 382억원가량을 순매수한 것이다. 사실상 외국인이 활동을 접으면서 코스피지수는 이달 들어 하루 변동폭이 10포인트 미만인 날이 전체 거래일의 7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외국인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중심으로 ‘바스켓 매수(여러 종목을 묶어서 사는 것)’하는 모습도 보기 어려워졌다. 이달 외국인이 많이 사들인 종목 중에선 시총 순위 10위인 네이버(1338억원)와 28위 한국항공우주(861억원)가 1·2위를 차지했다. 시총 36위 삼성SDI(725억원)와 48위 한국타이어(713억원)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중 시총 10위권 내 종목은 네이버와 아모레퍼시픽, 기아자동차 3개에 불과했다. 한미약품 LG화학 LG생활건강 롯데쇼핑 등 시총 10~50위권 종목이 순매수 상위 리스트를 다수 차지했다. 유한양행과 KCC 인바디 파라다이스 대림산업 같은 중견 종목들의 인기도 높았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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