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부른 인상 땐 금융시장 위험…중국은 급격한 성장 둔화 막아야"
[ 박수진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와 관련해 “확실한 물가상승 신호가 나온 후에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IMF는 12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한 자료로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과 정책변화’ 보고서에서 “(Fed 금리 인상은) 노동시장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물가상승률이 중기 목표치인 2%에 다가서고 있다는 확실한 신호가 나온 다음에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G20 정상회의는 15일부터 이틀간 터키에서 열린다.
보고서는 미국의 섣부른 금리 인상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이고 자산 가격의 급격한 등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신흥시장에 대한 자금 이동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미국의 금리 결정이 “앞으로 나올 통계자료를 보면서 이뤄져야 한다”며 “통화정책에 대한 (다른 조직들과의) 효과적인 의사소통도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IMF는 미국의 기준금리 貫?가능성이 고조될 때마다 이에 대한 우려를 공개적으로 나타내 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사진)는 지난 6월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자 “미국의 금리 인상이 세계 금융시장과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IMF는 미국이 올해가 아니라 내년 상반기에 금리를 올리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MF 보고서는 중국 경제에 대해선 “성장의 급격한 둔화를 방지하고, 과도한 대출 증가로 생긴 (금융시장의) 취약점을 막으며, 전체 경제에서 시장의 역할을 강화하는 세 가지 일을 동시에 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중국 경제가 이런 과제를 이행하는 과정에서 “단기적으로는 (전 세계) 교역이나 상품(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이런 영향이 금융시장을 통해 확대될 수 있다”면서도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면 전 세계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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