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은 기자 ]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가 현재 0%대에 머물러 있는 물가상승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다음달 추가 양적 완화를 실시할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12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 연설에서 “물가상승률이 개선되는 신호가 다소 약해졌다”며 “필요하다면 국채 매입 효과를 강화하기 위해 다른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상황이 여전히 임금 상승을 억누르고 있다며 “지난 3월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전반적인 효과를 가늠해 봤을 때보다 더 긴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내년 9월 이후에도 연장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드라기 총재는 ECB의 양적 완화 정책을 연장하거나 추가 방안을 내놓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다. ECB는 매달 600억유로를 들여 국채를 매입하는 양적 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당초 예정했던 시한은 내년 9월까지다.
ECB가 내놓을 수 있는 추가 양적 완화 방안은 ㅁ?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매입 대상을 확대하거나, 현재 연 -0.2% 수준인 ECB의 시중은행 예치금 금리를 추가로 내리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유럽팀장은 “국채뿐 아니라 지방채를 채권 매입 대상에 포함하는 방안이 새롭게 시장에서 거론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는 13일 유로존의 올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에 비해 0.3%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이자 2분기의 전분기 대비 GDP 증가율(0.4%)보다 0.1%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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