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훈 기자 ] 러시아 시베리아산 유연탄을 북한을 거쳐 한국으로 수송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 3차 시범운송사업이 오는 17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다.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포스코와 코레일, 현대상선 등 3개사가 나진-하산 프로젝트 관련 사업성 검토를 위해 제3차 시범운송을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사업은 시베리아 쿠즈바스 탄전에서 캔 유연탄을 북한 나진항까지 철도로 운송한 뒤 선박을 통해 한국으로 반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3사는 나진항을 운영하는 북·러 합작사인 나선콘트라스(RCT)의 러시아 측 보유 지분 49%를 인수해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본격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성 검토를 위해 작년 11월과 지난 4월 두 차례 유연탄 수송 시범사업을 벌였다. 정부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대북 신규 투자를 금지한 ‘5·24조치’의 예외로 하고 있다.
3차 시범사업은 2척 이상의 선박이 나진항에 동시에 접안하는 능력을 확인하고, 컨테이너선 운항의 사업성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중국 국적의 벌크선 2척과 소형 컨테이너선 1척을 투입한다. 유연탄 12만t을 광양항과 포항항으로, 중국산 생수를 담은 컨테이너 10개를 부산항으로 운송한다.
현장 점검을 위해 3사와 정부 관계자 등 20여명의 실사단이 17일부터 북한 나진·선봉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다. 3사와 러시아 측은 당초 올해 안에 본계약을 맺을 계획이었지만 사업성 검토가 지연되면서 내년 상반기로 본계약이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프로젝트에 대한 정책자금 지원과 관련해 “기업이 경제 논리로 (추진)해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라며 “재정(남북협력기금 등) 지원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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