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집에' 영화같은 사건이…

입력 2015-11-13 19:37  

13세소년, 2인조 강도 물리쳐
총으로 쏴 1명은 사망



[ 양준영 기자 ] 영화 ‘나홀로 집에’(포스터)를 연상케 하는 일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은 홀로 집에 있던 열세 살 소년이 총을 쏴 2인조 강도를 물리친 사건을 보도했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난 10일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찰스턴카운티 래드슨의 한 가정집에 2인조 강도가 침입을 시도했다. 당시 혼자 집을 보고 있던 소년은 수상한 회색 차량 한 대가 집 근처에 주차하는 것을 보고 심상치 않다고 느꼈다. 이어 누군가가 뒷문으로 침입하려는 기색을 느끼자 집에 있던 산탄총을 갖고 와 인기척이 나는 쪽을 향해 여러 차례 발사했다.

놀란 2인조 강도 라마르 브라운(31)과 이라 베넷(28)은 반사적으로 총을 쏘면서 즉각 달아났다. 당황한 나머지 현장에 45구경 콜트 권총도 떨어뜨린 채 도주했다. 그러나 브라운은 이미 소년이 쏜 총에 맞은 상태였다. 베넷이 브라운을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결국 총상으로 사망했다. 베넷은 도주 후 얼마 되지 않아 경찰에 체포돼 1급 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강도 중 한 명이 소년이 쏜 총에 세 발을 맞았으나 다행히 소년은 범인들이 쏜 총에 맞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년의 어머니는 경찰 진술에서 “아들에게 한 번도 산탄총 쏘는 법을 가르친 적이 없다”며 “다만 위급한 상황이 닥쳐 필요할 경우에는 총을 쏘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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