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면세점 소공점 지켰지만 월드타워점 뺏겨

입력 2015-11-14 19:11  

롯데면세점이 서울 면세점 2차 대전에서 월드타워점 수성에 실패했다. 본점인 소공점은 지켰지만 월드타워점을 두산에 내주고 말았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14일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서울 3곳과 부산 1곳 등 4곳의 시내 면세점 특허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서울 면세점 사업자로 롯데와 신세계, 두산이 선정됐다. 기존 사업자인 SK네트웍스는 탈락했다. 부산 지역 신세계 면세점 특허는 신세계가 다시 따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롯데면세점을 '서비스업계의 삼성전자'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상황에서 월드타워점을 뺏기면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허 심사 기간 중 불거진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과 독과점 논란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면세업계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월드타워점은 서울 2차 면세점 대전에서 두산, 신세계디에프, SK네트워스 모두가 참전,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었다. 신 회장이 2020년까지 1500억원의 사회 공헌에 나선다는 '상생 2020' 비전을 직접 발표하고 사재 200억원을 공익 사업에 쾌척하며 수성에 공을 들였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호텔롯데의 상장, 그룹 지배구조 개편에도 일부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 지난해 호텔롯데 매출총이익의 85% 이상을 면세점 사업에서 거두고 있는 만큼 기업가치에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월드타워점 지난해 매출은 4820억원으로 소공점(1조9763억원)에는 훨씬 못 미치지만 국내 3위이자 롯데월드타워의 실적과 상징성을 좌우하는 중요한 지점이기도 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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