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현수 두산 사장(사진)은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영업권) 획득에 대해 "동대문의 입지적 조건, 지역 상생형 면세점이라는 두산의 비전을 높이 평가하지 않았을까 본다"며 "동대문 상권 부활을 돕고, 동대문을 서울 시내 대표적 관광 허브로 키워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면세점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두산은 서울 면세점 2차 대전에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를 획득했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이날 충남 천안 관세국경관리연수원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서울 3곳과 부산 1곳 등 4곳의 시내 면세점 특허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서울 면세점 사업자로 롯데와 신세계, 두산이 선정됐다. 기존 사업자인 SK네트웍스는 탈락했다. 부산 지역 신세계 면세점 특허는 신세계가 다시 따냈다.
두산은 두타의 약 9개 층에 1만7000㎡ 규모의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동대문 지역에도 면세점이 들어서게 됐다. 동대문 지역은 지난 7월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 입찰 당시 참여기업 21곳 중 8곳이 후보지로 선정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유치에 픗槿?지역이다.
두산은 지역상생 및 K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콘셉트로 한 면세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동대문을 요우커(중국인 관광객)가 많이 찾지만 체계적인 마케팅 부재 등으로 예전 같지 않은 만큼 골목상권을 위해 두타 운영 노하우를 쏟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두산은 박용만 회장이 직접 면세점 유치 지원 사격에 나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박용만 회장은 동대문 지역 발전을 위한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출범하는 등 '상생 면세점' 초석 쌓기에 나섰다. 재단에 초기 재원으로 100억원을 출연했고, 청년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기 위해 범사회적으로 조성된 청년희망펀드에도 사재 30억원을 기부하는 행보를 이어갔다.
또한 면세점 사회 환원과 관련, 두산은 면세점을 운영하게 되면 총 5년간 영업이익의 10%를 기부하겠다는 방침을 표명했다. 상생 차원에서 전체 영업면적의 40%를 국산품에 할당한다는 계획다. 이와 함께 국내 브랜드를 매년 30개 이상 발굴, 면세점을 통한 해외 판로 지원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한밤에도 쇼핑객이 몰리는 상권 특성을 반영해 심야 면세점 운영도 검토 중이다.
박용만 회장이 자부한 브랜드 유치력도 높은 점수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루이비통과 티파니 등 460여 개 명품 브랜드로부터 입점의향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두타면세점은 영업 첫 사업연도 매출을 8000억원으로 전망했다. 내년 5월에 영업을 시작한다고 가정하면 연말까지 목표 매출은 5000억원으로 잡은 상태다.
유통업계에서는 두산이 이번 면세점 사업 진출로 최근 중공업 분야의 부진 속에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얻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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