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균 위원장 "내달 총파업 나설 것"
[ 윤희은/김인선 기자 ] 경찰이 수배 중인 한상균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은 지난 14일 ‘민중총궐기’에 참가해 내달 총파업 돌입을 선언했다. 이날 경찰은 한 위원장을 현장에서 검거하는 데 실패했다.
한 위원장은 집회를 앞두고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연 긴급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노동개혁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오는 12월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중의 단결, 총궐기야말로 세상에 희망을 불어넣는 숨구멍”이라며 “오늘 집회에서 끝까지 조합원과 민중의 맨 앞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경찰은 한 위원장 검거를 시도했지만 집회 참가자들에게 막혀 실패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은 한 위원장 검거를 위해 접근하는 경찰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프레스센터 로비까지 진입했던 경찰은 5분여 만에 현장에서 철수했다. 그 사이 건물 18층 전국언론노동조합 사무실에 몸을 숨겼던 한 위원장은 경찰이 물러난 뒤 현장을 빠져나와 집회에 합류했다. 경찰 관계자는 “더 큰 충돌을 피하기 위해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집회 대회사를 통해 “정부가 노동개혁을 추진하면 민중총궐기의 분노와 기세를 노동현장에서 목도할 것”이라며 엄포를 놨다. 그는 지난해 5월 세월호 희생자 추모집회에서 불법시위를 벌인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지만 재판에 나오지 않아 최근 서울중앙지방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15일 김현웅 법무부 장관은 정부과천청사에서 긴급담화문을 발표하고 “수배 중인 민노총 위원장이 법을 비웃기라도 하듯 조직원들의 호위 속에 버젓이 현장에 나타나 불법 폭력시위를 주도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경찰이 민노총 위원장에게 영장을 집행하려 했으나 민노총 측은 영장 집행을 조직적으로 방해했다”며 “민노총 위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반드시 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윤희은/김인선 기자 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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