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시내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2015년 만료되는 4개 시내면세점에 대한 경쟁 입찰 결과를 발표했다. 롯데호텔은 소공동점을 유지했으나, 월드타워점 특허권을 두산에게 넘겨주었다. SK 워커힐 허가권은 신세계로 이전됐다. 신세계는 부산점을 유지하고, 본점 사업권을 얻게됐다.
박종대 연구원은 "이번 결정은 5년 이후 또 한번의 경쟁 입찰과 사업권 이전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면세점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만큼 투자 측면에서 면세 업종에 대한 벨류에이션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면세점 특허권 허가 기준이 5년마다 이슈와 환경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것도 부담이다. 박 연구원은 "롯데의 경우 경영권 분쟁과 독과점 우려가 심사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심사 기준이 유통업으로서 면세사업의 기본 역량과 거리가 있었던 만큼 5년 후 사업 존속을 예측하기 어려워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면세점 심사 결정이 신세계 이마트에는 긍정적이나, 호텔롯데에는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신세계는 본점에 3만3400㎡ 규모의 면세점을 열게된다. 박 연구원은 "신세계의 유통력과 입지를 감안할 때 연간 매출 1조원과 5% 이성의 영업이익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예상 신세계 연결 매출의 35%, 영업이익의 16%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신세계 부산점이 센텀점으로 확장 이전하게 될 경우 추가적인 시너지도 발생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 신세계가 중장기적으로 조선호텔의 면세점 사업부문을 양수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신세계가 신규 면세사업자임을 감안해 주가수익비율(PER) 15배를 적용한 사업가치는 내년 기준 6390억원, 2017년 기준 7030억원 수준"이라며 "이마트 손실 사업부문에 대한 부담을 해소한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전체 면세사업의 12%에 해당하는 월드타워점을 잃은 호텔롯데는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호텔롯데는 이번 면세점 결과로 실적 저하는 물론 상장 가격에도 부담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호텔신라의 경우 주가 상승동력(모멘텀)이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박 연구원은 "소공동점보다 가까운 신세계 본점에 신규 면세점이 들어서면서 경쟁이 심화됐다"며 "다만 호텔신라가 신규 사업자들보다 마케팅 능력이 우위에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면세점 결과는 그동안 호텔신라의 주가에 선반영된 만큼 추가적인 주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오히려 불확실성 해소에 따른 주가 상승동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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