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大戰 승패로 관련주 '희비'…치킨게임 우려도

입력 2015-11-16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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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민수 기자 ] 올해 특허가 만료되는 시내 면세점 사업 입찰 결과에 따라 관련주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에도 온도차가 나타났다. 승자가 된 두산과 신세계의 목표주가는 높아진 반면, SK네트웍스와 롯데쇼핑은 하향조정을 겪었다.

윤관철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면세점 사업권을 확보하 두산타워의 성장은 두산의 기업가치를 한 단계 높일 것"이라며 "두산은 안정적인 현금창출원 확보로 그룹 재무 부실에 대한 우려도 일부 덜 수 있게 됐다"며 두산의 목표주가를 19만원으로 올렸다. 현대증권도 이날 두산 목표가를 19만원으로 높여 잡았다.

지난 14일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서울 3곳과 부산 1곳 등 4곳의 시내면세점 특허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신세계는 기존 부산 면세점을 지켜내는 동시에 SK네트웍스가 운영했던 서울 면세점 1곳을 따냈다. 두산도 서울에 있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의 특허를 넘겨받았다. 롯데는 소공점 운영권의 연장에는 성공했다.

SK증권은 신세계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올리는 반면, SK네트웍스 롯데쇼핑 호텔신라 등의 목표가는 낮췄다.

이 증권사 김기영 연구원은 "신세계는 본점에 면세점을 유치함으로써 면세업 뿐 아니라 백화점 내방객까지 증가할 수 있게 됐다"며 "또 명동과 남대문 상권을 끼고 있어 롯데 소공점이 갖고 있는 매력을 잠식할 것"이라고 전망하?신세계 목표가를 기존 28만원에서 40만원으로 크게 높였다.

면세점 사업권을 잃은 SK네트웍스의 목표가는 1만원에서 8000원으로 낮췄다.

롯데쇼핑은 호텔롯데가 잠실 월드타워점 특허 연장에 실패하면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호텔롯데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면세점을 통해 유입되는 내방객이 감소할 것이란 판단이다. 롯데쇼핑 목표주가는 30만원에서 26만원으로 하향했다.

호텔신라도 신세계와 두산이 시내면세점 사업에 새로 진입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목표가를 기존 16만원에서 14만원으로 내렸다.

이마트는 부산지역 특허를 지켜낸 자회사 신세계조선호텔의 면세사업부가 신세계디에프에 이전되면, 연간 300억원 이상의 적자가 나고 있는 김해공항면세점 등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면세점 특허권이 기존 10년에서 5년으로 바뀌면서, 면세점 사업이 '황금알'에서 '계란'을 낳는 사업으로 변했다는 우려도 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의 성패는 브랜드 유치, 재고 운영 능력 등이 결정한다"며 "경험과 운영 노하우가 수반돼야 하고 규모의 경제가 필수적인데, 사업권 유지를 위해 5년마다 불필요한 소모전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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