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승자 신세계만 올랐다

입력 2015-11-16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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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싸는 SK네트웍스 21% 급락…절반 뺏긴 롯데쇼핑 5% 떨어져
첫 진출 마케팅비용 증가 전망에 두산은 장초반 급등하다 하락



[ 윤정현 기자 ]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 입찰 결과 발표 후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신규 사업자로 선정된 ‘승자’ 중에서 신세계만 상승했다. 면세점 사업에 첫발을 내딛는 두산과 잠실 월드타워점을 내주며 절반을 빼앗긴 롯데쇼핑은 5%대의 하락세를 보였다. 면세점 사업에서 철수하게 된 SK네트웍스는 급락했다.

16일 신세계는 3.52% 오른 26만4500원에 장을 마쳤다.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 발표 전인 13일에도 12.06% 오르는 등 주가가 들썩였다.

관세청은 지난 14일 신세계와 두산을 신규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자로 선정했다. 롯데 월드타워점과 SK네트웍스 워커힐점은 기존 사업권을 잃게 됐다.

사업자 선정 후 삼성증권을 비롯해 미래에셋, 신한금융투자 등 6개 증권사가 신세계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신세계 목표주가를 41만원으로 제시했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서울 시내면세점 영업이 본격화되면 연간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연결 영업이익도 20~30%가량 늘 것”繭箚?말했다.

이날 장 시작 직후 10% 넘게 급등했던 두산은 5.26% 하락한 11만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면세점 사업 진출 선언 후 이미 주가가 15% 넘게 뛴 데다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고 두산타워 리모델링과 마케팅 비용이 부담이 될 것이란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은 “면세점이 새로운 성장동력은 되겠지만 초기 투자비와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재무 위험 증가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설명했다.

서울 소공동 본점은 지켰지만 월드타워점을 내준 롯데에선 롯데그룹 상장 유통사인 롯데쇼핑이 유탄을 맞았다. 면세점은 비상장사인 호텔롯데에서 운영하고 있어 롯데쇼핑과의 실적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에도 롯데쇼핑 주가는 이날 5.65% 떨어졌다.

1992년 이후 23년 만에 면세점 사업에서 손을 떼게 된 SK네트웍스는 5790원으로 21.65% 떨어졌다. 최근 5년 내 신저가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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