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지상군 파병 검토안해"
[ 박종서 기자 ] 프랑스가 파리 시내 연쇄테러를 주도한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핵심 근거지이자 수도 격인 시리아 북부도시 락까에 최대 규모 공습을 감행했다. 16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프랑스군은 테러 발생 이틀 만인 15일 저녁(현지시간) 전투폭격기 10대 등 전투기 12대를 동원해 20발의 폭탄을 IS의 ‘심장부’ 락까에 투하했다.
프랑스 국방부는 “요르단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이 시리아 락까에 있는 IS 사령부와 신병 모집소·훈련소, 무기 창고 등에 타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사망자 132명과 부상자 350명이 발생한 IS 테러를 전쟁 행위로 규정하고 ‘무자비한 공격’을 예고했었다.
공습에 따른 IS의 피해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공습에는 프랑스와 미국을 중심으로 호주, 캐나다,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UAE, 덴마크 등도 참여했다.
프랑스는 IS 공습과 더불어 생존 테러 용의자들을 찾는 데도 열을 올리고 있다. 프랑스 경찰은 테러 이후 ㎟藪》?달아난 프랑스 국적자 살라 압데슬람(26)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국제 수배령을 내리는 등 체포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날 벨기에의 한 방송이 그가 체포됐다고 보도했으나, 다른 방송은 검거가 사실이 아니라고 전하는 등 보도가 엇갈리고 있다.
압데슬람은 9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파리 10구 바타클랑 콘서트홀 테러에서 검은색 폭스바겐 폴로 차량을 구해주는 등의 물품 지원을 맡았다는 게 프랑스 경찰의 수사결과다. 프랑스 경찰은 압데슬람 외에 신원 미상의 용의자 2명을 추가로 쫓고 있다.
이라크는 파리 테러가 일어나기 하루 전에 IS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가 반(反)IS 국가들을 대상으로 도발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으나, 프랑스는 ‘이런 종류의 경고를 매일 접수하고 있다’며 이렇다 할 대응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서방 국가들은 IS 격퇴와 관련해 러시아와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독재 정부로 비난받는 시리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시리아에 새로운 정권을 세워야 한다는 미국, 유럽과 갈등을 빚어왔다. 미국은 파리 테러에도 불구하고 IS를 겨냥한 대규모 지상군 파견은 검토하지 않는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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