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에 사활 건 건설사…GS, 22곳 '수주 독주'

입력 2015-11-16 18:25  

조합원 수요 받쳐줘
일반분양보다 사업성 높아
중견건설사도 잇달아 진출



[ 김진수 기자 ] 대림산업이 최근 경기 성남시 상대원동 상대원2구역 재개발 시공사로 선정됐다. 지상 30층 48개동, 5304가구를 짓는 대규모 사업이다. 총 사업비가 8300억원에 이른다. 이곳은 인근 성남산업단지 개발과 위례신사선 연장 추진 등으로 향후 발전 기대감이 큰 곳이다.

건설회사들이 재개발 재건축 등 정비사업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대규모 신도시 조성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하면서 도시정비사업이 주택업체의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분양 물량의 절반 이상을 조합원이 배정받기 때문에 일반 분양 아파트보다 사업 안정성도 높다는 평가다.

올 들어 정비사업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GS건설이다. 올해에만 22곳, 6조8500여억원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울산 중구 B4구역(공사비 3304억원), 서울 고덕주공6단지(3862억원), 경기 의정부 송산1구역(4600억원), 서울 동대문구 이문3구역(4470억원), 부산 복산1구역(1조1392억원) 등 대단지도 많다.

현대산업개발도 올해 2조500억원어치의 재개발·재건축사업을 따냈다. 최근 서울 월계2구역(1062억원), 부산 전포2-1구역(2601억원), 광주 운암주공3단지(748억원) 등에서 수주에 성공했다. 2조1368억원어치의 정비사업을 확보한 대림산업은 성남 상대원2구역을 비롯해 경기 구리 수택E구역(1963억원), 대전 탄방2구역(358억원), 광주 장미구역(300억원) 등에서 시공사로 뽑혔다. 롯데건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도 1조원 안팎의 정비사업을 올해 추가로 수주했다.

중견 주택업체들도 재건축 시장에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우미건설은 2009년 경기 의왕시 내손동 재건축사업에 이어 6년 만에 3000억원 규모의 강원 춘천시 후평주공3단지 재건축사업을 따냈다. 호반건설 EG건설 중흥건설 제일건설 등도 재건축사업 수주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석준 우미건설 사장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안정적인 일감 확보를 위해 정비사업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전국 주요 정비사업 시공사 선정이 이어진다. 대림·GS컨소시엄과 현대산업개발·금호산업 컨소시엄, 제일건설·라인건설 컨소시엄이 맞붙은 광주 신가동 주택재개발사업(4030가구)을 비롯해 부산 동삼1구역 재개발사업(2166가구), 대구 신암2재정비촉진구역(1527가구), 경북 구미 원평2구역(2338가구) 등이 주요 사업지로 꼽힌다. 내달 시공사를 선정할 서울 서초동 서초무지개 아파트 재건축사업도 관심 단지다. 지난 13일 열린 현장 설명회엔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등 19개 건설회사가 참가했다. 삼성물산이 서초동 우성 1·2·3차 등과 합쳐 5000가구 규모의 래미안 타운을 형성할 수 있을지, GS건설이 서초동에 자이 브랜드를 심을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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