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희망종합상사' 내년 설립
[ 김순신 기자 ] 청년들에게 희망과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조성된 청년희망펀드의 기부액이 두 달 만에 700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9월15일 박근혜 대통령이 1호 기부자로 나선 뒤 기업 총수들을 포함한 사회 각계각층의 기부가 줄을 잇고 있다. 청년희망펀드를 운용할 청년희망재단도 지난 5일 서울 광화문우체국 내에 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황철주 재단 이사장(주성엔지니어링 대표)은 “청년희망펀드는 취업난 때문에 희망이 사라지는 우리 청년들의 일자리를 걱정하는 부모와 같은 마음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통상 사업의 성패는 6개월 안에 결정된다고 하는데 반드시 성공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청년희망재단은 우선 청년희망펀드로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을 해외 시장에 판매할 ‘청년 글로벌 보부상(청년 수출 전문가)’ 5000명을 육성한다. 좋은 제품을 생산하고도 판로를 찾지 못하고 있는 중소기업 제품을 해외에 내다 팔 청년 세일즈맨을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내년 초 청년희망재단 산하에 ‘청년희망종합상사’(가칭)를 설립한다.
청년 글로벌 보부상은 공개 오디션 방식으로 선발한다. 외국어 성적 등 서류전형 대신 세일즈맨으로서의 능 쩜?보기 위한 것이다. 선발된 청년들은 내년 초 설립될 청년희망종합상사 직원이 되고, 해당 국가 언어와 상품 품목별 세일즈 기술 등 맞춤형 훈련을 받고 해외로 나간다. 해외 시장 판로 개척을 원하는 중소기업들이 청년희망종합상사에 수출 의뢰를 하면 상사는 제품·지역별로 청년 보부상을 그룹화해 현지로 보내는 방식이다.
황 이사장은 “지난 30년간 한국에서 대기업은 엄청난 성장을 했지만, 중소기업들이 그렇지 못했던 이유는 해외 시장 개척을 못 했기 때문”이라며 “청년 보부상들이 중소기업의 세일즈맨 임무를 수행하면 청년 구직난 완화는 물론이고 우리 경제 영토를 넓히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이 예상하는 청년 보부상 1인당 활동비는 연 7000만~8000만원이다. 11월13일 현재 청년희망펀드 모금액은 721억원이다. 재단은 이 중 상당 부분을 청년 보부상 프로젝트에 투입할 방침이다. 황 이사장은 “청년 보부상 한 명이 1년 동안 20억원씩 중소기업 제품을 판다고 가정할 때 5000명이면 10조원의 수출 효과가 생기는 셈”이라며 “청년희망종합상사는 철저히 기업형으로 운영되며 향후 모금액이 늘어나면 그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또 청년들이 하나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일자리·정부정책·취업 관련 정보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는 ‘일자리 원스톱 정보센터’도 구축한다. 더불어 ‘청년희망아카데미’를 설립해 이르면 올 연말이나 내년 초부터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이 밖에 청년희망재단은 △맞춤형 훈련을 알선하고 일자리로 연결 △국가직무 쪄Α?NCS)에 기반을 둔 인재 뱅크 구축 △창업 지원을 위한 멘토링 제공 △직업체험·단기취업 기회 제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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