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태웅 기자 ]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에 가입하지 않는 미가입 노조와 노조원 수가 크게 늘었다.
고용노동부가 17일 발표한 ‘2014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늘어난 노조원 5만8000명 중 미가입 노조원은 4만9306명(전년 대비 12.9%)으로 가장 많이 늘었다. 미가입 노조원은 2000년 4만명에서 지난해 43만1000명으로 14년 만에 10배 증가했다. 지난해 미가입 노조는 2683개로 전년도보다 147개(5.8%) 늘었으며 한국노총은 2396개로 83개(3.6%), 민노총은 366개로 10개(2.8%)가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노조원 수는 190만5000명으로 전년에 비해 3.1% 증가했다. 노동조합 조직 대상 근로자 수도 1842만9000명으로 44만8000명(2.5%) 늘어나 노조 조직률은 전년과 같은 10.3%를 기록했다.
미가입 노조원이 늘어나는 것은 양대 노총이 노동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않고 지나친 정치투쟁에 치중하는 데 대한 반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중도 성향의 ‘제3의 노총’을 표방하며 2011년 출범했던 국민노총이 지난해 한국노총과 통합할 營?한국노총으로 편입을 거부한 노조원만 2만2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노총을 탈퇴해 국민노총을 결성했다가 한국노총으로의 통합을 거부하고 미가입 노조로 남은 한국건설기업노동조합연맹이 대표적 사례다. 3000여명의 조합원이 소속된 건설기업노조연맹 관계자는 “민노총이 매년 원칙 없는 투쟁 일변도로 운영되고, 한국노총은 노동 현장을 대변하기보다는 지도부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고 싸잡아 비판했다.
양대 노총의 ‘근로자 대표성’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전체 노조 조합원 가운데 한국노총 소속이 44.3%(84만3174명), 민노총 소속이 33.1%(63만1415명), 미가입 조합원이 22.6%(43만881명)를 차지했다. 하지만 전체 근로자를 기준으로 하면 한국노총 소속이 4.5%, 민노총 소속은 3.4%에 불과하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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