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별 중의 '별'…박성현 '신데렐라'로

입력 2015-11-17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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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2015 KLPGA (1) 새 스타 샘솟는 '화수분 골프'

이정민·고진영 등도 선전…184억 상금 잔치
살인적 일정으로 부상 속출…'혹사' 논란도



[ 최만수 기자 ]
2015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8개월 동안 29개 대회를 치르는 대장정을 마쳤다. 올 시즌 KLPGA투어는 ‘예비 월드스타’ 전인지(21·하이트진로)의 맹활약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박성현(22·넵스) 이정민(23·비씨카드) 고진영(20·넵스) 등도 국내외에서 선전하며 총상금 184억원의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투어를 더욱 풍성하게 했다.

◆전인지 4관왕 석권

전인지는 올 시즌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KLPGA투어에서 5승을 쓸어담았으며 상금, 대상(MVP), 평균타수, 다승 등 4관왕에 올랐다. 해외에서는 미국과 일본에서 메이저대회 우승으로만 3승을 쌓아 한 시즌 한·미·일 메이저 석권이라는 대기록도 썼다. 그는 “매번 더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올해 너무 많은 것을 이뤘다”며 “미국에 진출하는 내년에 과연 여기서 더 성장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올 시즌 KLPGA투어는 김효주(20·롯데) 장하나(23·비씨카드) 김세영(22·미래에셋) 백규정(20·CJ오쇼핑) 등 스타플레이어가 대거 LPGA투어에 진출해 흥행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전인지의 맹활약은 이들의 공백을 느끼지 못하게 했다.

전인지 외에 경쟁자들의 활약도 쟁쟁했다. 장타왕(평균 254야드)과 상금 2위에 오르며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박성현은 이미 흥행 보증수표로 자리잡았다. 미소년 같은 외모와 남자 선수처럼 시원한 장타를 앞세워 많은 팬을 몰고 다닌다. 그는 지난 시즌만 해도 출전 대회 가운데 절반 이상 커트 탈락했을 정도로 미완의 대기였다. 하지만 올해에는 잠재됐던 기량을 활짝 꽃피우며 마지막까지 전인지를 위협했다.

화수분처럼 끊임없이 스타를 배출하는 KLPGA투어는 내년 전인지의 미국 진출 이후에도 또 다른 선수들의 활약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살인적 일정…과로·부상 ‘비상’

KLPGA 선수들은 LPGA투어에서도 맹활약하며 국내 투어가 세계적인 수준임을 증명했다. 전인지는 LPGA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과 2개의 일본 메이저대회(살롱파스컵, 일본여자오픈)를 제패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올 시즌 3승을 거둔 고진영도 지난 8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준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았다. 박성현은 국내에서 열린 LPGA 대회 KEB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다. KLPGA에서 통하는 실력이면 LPGA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하지만 정상급 선수들이 국내외 대회를 넘나들며 출전하는 것이 일반화되면서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선수들의 과로와 부상이 내년 시즌 KLPGA투어의 숙제로 떠올랐다. 전인지는 최근 고질적인 어깨 통증이 도져 쉬고 있다. 그의 출전을 둘러싸고 흥행을 우려한 주최사와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전인지는 다음달 중순 미국 팜스프링스와 올랜도에서 전지훈련을 시작할 계획이다. 지난해 상금왕 김효주는 피로를 호소하며 국내 경기 도중 기권했고 이정민, 고진영도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

KLPGA투어는 다음달 11일 중국 하이난성 하이커우 미션힐스GC에서 열리는 현대차중국여자오픈으로 2016시즌을 시작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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