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현 기자 ] 서울대 의과대학, 간호대학, 치의학대학원, 보건대학원이 베트남에 보건의료 기술과 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 1955년 미국에서 의료기술을 지원받아 국내 보건의료 토대를 닦은 한국이 60년 만에 베트남에 선진의료 기술 등을 전수하게 된 것이다.
서울대 의대 등은 베트남 보건부와 오는 23일 하노이에서 베트남 보건의료체계 강화를 위해 5년간 협력하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한다고 17일 발표했다. 베트남 보건부는 서울대 파트너로 하노이의과대와 호찌민의약종합대를 선정했다. 서울대는 이들 대학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두 개 지역에 시범사업지를 정해 한국의 보건의료시스템을 적용한 의료단지를 세울 계획이다.
베트남은 최근 병원을 찾는 국민이 급증하자 환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동네의원의 역량을 키우는 등 대형 대학병원에 환자가 많이 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는 시범사업에서 성공적인 사례를 선정해 전국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서울대는 이달 초부터 하노이대와 호찌민대, 해당지역 보건당국과 함께 현지 보건의료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기초조사에 들어갔다. 사업 우선순위가 정해지면 내년부터 사업을 진행한다. 서울대는 시범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면 베트남에 ‘하노이 서울대병원’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협약식에는 김종서 서울대 교육부총장, 강대희 의대학장, 김성재 간호대학장, 이재일 치의대학원장, 조병희 보건대학원장이 참석한다.
서울대는 이번 사업을 1950년대 ‘미네소타 프로젝트’에 비유한다. 미네소타프로젝트는 6·25전쟁 직후 미국에서 진행한 한국 원조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1955~1961년 226명의 보건의료 인력이 미국에서 연수를 받았다. 59명의 미네소타대 의사 등이 한국을 찾아 의과대학 등 교육시스템 구축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강 학장은 “미네소타 프로젝트로 의대 등의 교육시스템을 구축한 서울대가 베트남 보건의료체계를 현대적으로 개혁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됐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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