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자산 수요 확대에 근거한 자본유입보다 자본시장 개방에 따른 자본유출 강도가 더 클 것이란 이유에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와 대신증권에 따르면 오는 30일 예정된 IMF의 집행이사회에서 위안화의 SDR 구성 통화 편입이 결정된다.
이미 위안화가 SDR 편입 요건을 갖췄다는 내용의 IMF 실무보고서가 공개됐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의 지지 발언에 의해 편입 기대는 높아지고 있다.
현재 SDR 구성 통화는 달러(41.9%), 유로(37.4%), 엔(11.3%), 파운드(9.3%)로 이루어져있다. IMF는 SDR 구성 통화 비중을 수출과 각 통화로 구성된 외환보유액에 6대4의 가중치를 부여해 산정한다.
이에 따라 위안화 편입이 결정되면 SDR 구성 통화 내 비중은 10~16% 사이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편입 결정 이후 내년 10월부터 위안화는 달러화, 유로화, 파운드화, 엔화와 함께 5대 SDR 구성 통화로서 통용 범위가 확대될 예정이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SDR 편입은 위안화가 세계 기축 통화로서의 위치를 가지게 된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며 "더불어 위안화 위상 변화에 따라 거래비용과 환리스크 감소, 자금조달 여건 개선 등의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SDR 편입 이후 위안화는 자본 유출 강도가 거세지며 약세 압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SDR 편입 시 중국 정부의 외환 시장 개입이 이전보다 어려워지고 자본 시장 개방에 따라 자본 유출 속도는 더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오 연구원은 "자본 유입(위안화 자산수요)은 불확실한 금융시장 환경과 위안화 약세에 따라 기대에 미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실제 해외 투자기관의 위안화 금융 자산은 6월을 정점으로 보유 규모가 빠르게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SDR 편입으로 전 세계 외환보유고 내 위안화 비중이 4%(현재 1.1%)까지 높아지면 약 2000억 달러의 위안화 자산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위안화 자산수요가 늘어나려면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이 전제돼야하는 만큼 미국발(發)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현재로선 불확실성이 더 크다는 게 오 연구원 판단이다.
자본 유출에 의해 위안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중국 정부는 또 다시 지급준비율 인하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도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유동성의 외부 유출에 대한 유동성 보강 성격이라는 것이다.
그는 "위안화 약세, 지준율 인하 국면에서 중국 관련주에 대한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하다"며 "위안화 약세에 대한 부담보다 서비스, 소비의 성장성과 경기 부양 효과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민경 한경닷컴 기자 k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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