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회장 "정부·기업, 경제 활성화 힘 모아야"
허창수 회장 "노동계 폭력행위, 엄정한 법집행 필요"
[ 서욱진/김순신 기자 ] 황교안 국무총리가 19일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과 만찬 간담회를 하고 경제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규제개혁 등에 더욱 힘을 쏟고, 재계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이 황 총리를 초청해 연 이날 만찬 간담회는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약 1시간30분 동안 이어졌다. 재계 총수들이 국무총리와 간담회를 한 것은 2013년 5월(당시 정홍원 국무총리)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황 총리 “기업 투자 활성화 대책 추진”
간담회에는 황 총리와 허창수 전경련 회장(GS그룹 회장), 정몽구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 김윤 삼양그룹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류진 풍산그룹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황 총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이 빠른 성장을 이루는 데 기업인 여러분이 선도적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 우리 경제는 과거 경험하지 못했던 세계적인 저성장 장기화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의 기업 환경은 아직 기업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점이 적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기업 투자 활성화 대책과 규제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또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시작된 청년희망펀드에 적극적인 호응을 보내준 데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용 증대를 위해 더욱 애써달라”고 당부했다.
허창수 회장은 “경제계는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더욱 노력하면서 경제 위기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화답했다. 정몽구 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황 총리와 전경련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경제 활성화와 청년 일자리 확대를 위한 뜻깊은 시간을 함께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정부와 기업, 국민 모두가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노력하자”고 제안했다.
◆재계 “경제활성화법 국회 통과돼야”
황 총리와 전경련 회장단은 한국 경제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황 총리는 정부가 그동안 22조원의 재정 보강과 소비활성화 대책을 추진하는 등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근본적인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노동·금융·공공·교육 등 4대 개혁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했다. 황 총리는 “대기업들이 올해 135조6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9조원가량 투자를 늘리기로 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올해 연초 계획보다 10%가량 많은 10만2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와 협력해 성공적으로 문을 연 창조경제혁신센터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또 기업의 원활한 투자를 위해서는 과감한 규제개혁이 필요하고, 특히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노동개혁이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국회 회기 안에 경제활성화 법안과 노동개혁 5대 법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허창수 회장은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정책을 차단해야 한다”며 “노동계 일부의 불법 집단행동과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한 법 집행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욱진/김순신 기자 ventu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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