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고속도로 확장' 별도 추진…충북 "세종~오창 BRT 건설"

입력 2015-11-19 19:22  

지자체 미묘한 입장차

용인·하남·천안 "지역발전 기대"
성남 "남한산성 훼손 가능성"
세종시 빨대효과 심화 우려도



[ 김보형 기자 ]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에 대해 수도권과 충청 지역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경기 안성시와 광주시는 교통 여건 개선에 따른 지역 개발과 인구 증가를 기대하며 환영하고 있다. 경기 용인시와 하남시는 고속도로 건설을 반기면서도 해당 지역에 고속도로 진출입이 가능한 나들목(IC) 설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용인시 관계자는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정부에 두 개 이상의 IC 설치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성남시는 반대 입장이다. 경부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등 주요 고속도로들이 지나가고 있어 지금도 교통 여건이 나쁘지 않은 성남은 남한산성 도립공원 훼손 가능성 등을 이유로 서울~세종고속도로가 지나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충청 지역도 지자체별로 온도차가 크다. 천안시 등 충남은 서울과의 이동이 쉬워지면서 산업단지와 물류단지 조성이 활기를 띠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많다. 반면 서울~세종고속도로가 지나지 않는 충북은 그동안 건설을 요구해온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까지 지연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여기에 충청권과 세종시의 관문 역할을 하던 충북 청주시 KTX 오송역의 이용객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걱정하고 있다. 정부는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을 별도로 추진하는 동시에 충북에서도 서울~세종고속도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연기~오송 간 고속도로 지선을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한다고 밝혔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 타당성 재조사 추진과 함께 세종~오창 간선급행버스(BRT) 도로를 건설해 서울~세종고속도로가 중부고속도로와 연결되도록 하겠다”고 지역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중부고속도로 내 교통 정체를 빚는 곳을 중심으로 부분적인 확장 사업이 우선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선 세종시가 이웃한 지역의 인구를 흡수하는 ‘빨대효과’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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