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남사·광주 태전 등 분양단지 들썩…"IC 어디로 뚫리나" 촉각

입력 2015-11-19 19:45  

서울~세종고속도로 내년 말 착공…기대 부푼 주변 부동산

지난해 11월 고속道 설계비 예산 반영 후
남양주·이천·용인·안성 땅 거래 이미 급증
물류센터 몰린 경기 남부 땅값 상승 호재로



[ 윤아영 기자 ]
서울~세종고속도로 사업 추진이 확정되면서 고속도로가 지나는 수도권 지역 부동산이 주목을 받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세종고속도로를 따라 주거단지와 물류단지 개발이 이뤄지면서 중장기적으로 주변 지역 땅값과 아파트값이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고속도로를 진출입하는 나들목(IC)이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경기 안성시와 광주 태전지구, 용인 처인구 등에선 이미 토지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 지역엔 교통 접근성이 중요한 물류단지나 산업단지를 건설할 수 있어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의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10월까지 용인시 처인구에서만 1172필지(185만7000㎡)의 토지가 거래됐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거래 필지와 면적이28.2%, 220%씩 늘었다. 안성시에서도 지난해보다 82% 증가한 1153필지(97만3000㎡)가 거래됐다. 경기 이천시와 광주시에서도 거래 필지 수가 48%와 42%씩 증가했다.

이들 지역의 땅값 상승률도 경기 평균 상승률(1.23%)을 웃돌았다. 남양주시가 1.73%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천시는 1.68%, 안성시는 1.41%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예산소위원회에서 서울~세종고속도로 설계비를 올해 예산안에 반영한 이후 토지 매매가 늘어났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설명했다. 김승배 피데스개발 대표는 “경기 김포시에 비해 접근성이 떨어졌던 용인 처인구, 광주, 안성 등의 물류단지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며 “서울~세종고속도로가 구리~포천 간 고속도로와 이어질 예정이어서 구리시와 남양주시, 포천시 토지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고속도로 IC 위치가 땅값의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속도로 접근성이 좋은 IC 주변 땅값이 크게 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서울~세종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주변 지역이 신흥 인기 주거 지역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경부고속도로 주변 지역이 그랬던 것처럼 고속도로를 따라 주거지 개발이 활발히 이뤄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남양주 다산신도시, 구리 갈매지구, 서울 고덕·강일지구, 용인 역북·역삼지구 등 택지지구 아파트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또 광주 태전지구, 용인 남사지구 등 민간에서 개발하는 미니 신도시급 단지들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광주IC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광주에는 태전지구 등에서 1만2000여가구의 미니 신도시 개발이 진행 중이다. 현대건설이 ‘힐스테이트 태전’을 분양 중이고 대림산업은 ‘e편한세상 오포4차’ 분양을 앞두고 있다. 광주 태전동 T공인 관계자는 “광주는 올해 성남~여주복선전철 개통,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등 교통 호재들이 생기면서 주목 받고 있다”며 “인근 지역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서울 출퇴근이 가능한 교통 편의성 덕분에 아파트 매매나 분양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성에선 개발이 저조했던 동쪽 지역에 ‘안성 푸르지오’가 이달 분양을 시작한다. 내년 초에는 ‘안성공도 우방 아이유쉘’도 공급된다.

고속도로 건설 발표는 벌써부터 분양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19일 예비당첨자 계약과 선착순 계약에 들어간 용인 남사지구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 아파트 모델하우스엔 투자자들이 대거 몰렸다. 홍록희 대림산업 마케팅팀장은 “계약 시작 세 시간 전부터 투자자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며 “고속도로 건설 발표로 용인 동부권 주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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