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장은 다음달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정책 시행을 예상하고 있다.
전날 공개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0월 의사록에 따르면 다수의 위원들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앞서 10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였고, 다음주부터 시작되는 연말 쇼핑시즌을 감안하면 소비지표도 12월 금리인상에 힘을 실어줄 것이란 관측이다.
프랑스 파리 테러로 유럽은 12월 양적완화 확대 또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테러에 따른 통관 강화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기둔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본도 내년 상반기 추가 양적완화가 전망된다.
김진명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년 상반기에는 일본은행(BOJ)이 자산매입 규모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일본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는 가운데, 부진한 경기흐름이 지속될 경우 양적완화 정책에 대한 압력이 커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전날 11월 금융통화정책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3분기 국내총생산(GDP) 부진은 재고 ㉫奴?의한 것으로 전반적인 경제 상황은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필요시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고도 발언했다. 이는 그동안의 추가적인 정책이 불필요하다는 입장과는 다른 것이다.
김 연구원은 "12월 ECB의 추가 양적완화와 이후 FOMC에서 미국의 금리인상, 그리고 내년 1분기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정책이 이어진다면 달러 강세 흐름이 공고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장에 풀린 달러를 회수하는 조치인 미국의 금리인상은 달러 강세로 연결된다. 기존에 비해 작아진 달러 공급 때문이다. ECB와 BOJ의 추가 양적완화는 유로와 엔의 약세를 불러오고, 이 역시 달러 강세로 이어진다.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에서 유로의 비중은 57.6%, 엔은 13.6%다. 두 통화의 비중이 70%를 넘는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개국의 통화정책이 엇갈리는 과정에서 달러 강세는 1분기 가량 더 연장될 수 있다"며 "특정 업종이나 종목 선택에 어렵다면 달러 강세라는 큰 흐름에 기댄 투자전략을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달러 강세에 따른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 경쟁력 제고, 환차익 발생 등으로 수출주에 긍정적 요인이다. 여기에 유로와 엔의 약세까지 생각하면 수출주 중 반도체 자동차 조선 순으로 우선 순위를 두라는 주문이다.
곽 연구원은 "엔화 약세시에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강세시에는 현대차의 주가가 양호했다"며 "또 유로 약세시에는 현대차, 강세시에 ?현대중공업의 주가가 양호했다"고 전했다. 당분간 엔과 유로가 약세를 보인다고 가정하면 반도체가 자동차보다 낫고, 자동차가 조선보다 낫다는 판단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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