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기열 기자 ] 중국 인공운모업체 차이나크리스탈신소재가 코스닥시장 상장을 내년 초로 미뤘다. 연말에 30여개 기업 공모가 집중되면서 기관투자가의 관심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다. 이로써 2011년 ‘고섬 사태’ 이후 중단된 해외 기업 한국 상장은 한 해 더 미뤄지게 됐다.
20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차이나크리스탈은 지난 17~18일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여 상장을 철회하기로 했다.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은 100곳 미만이었고 경쟁률도 낮아 공모가를 희망 범위(3600~4500원) 내에서 결정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들어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한 기업은 태진인터내셔날에 이어 두 번째다. 기관들은 상장 직후 주가가 오를 것으로 예상되는 제약 바이오 종목에 투자를 집중하는 반면 전통제조업에는 투자를 꺼리고 있다. 대기 중인 기업공개(IPO) 공모주가 30여개에 달하는 상황에서 연말 목표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확실한 종목에만 투자하다 보니 IPO 공모주 시장이 양극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차이나크리스탈은 현재 공모주 시장의 수급이 좋지 않다고 판단해 내년에 재공모를 추진할 계획이다.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뒤 6개월 안에 다시 공모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차이나크리스탈은 내년 1분기 안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차이나크리스탈 관계자는 “올해 실적을 바탕으로 다시 상장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나크리스탈은 자동차 도료, 절연재 등에 쓰이는 운모를 화학물질을 합성해 생산하는 업체다. 합성운모 시장 세계 1위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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