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이 작년보다 대체로 어렵게 출제됨에 따라 정시지원에서 수능시험이 어느 정도 변별력을 갖추게 되었다. 따라서 상위권 수험생들은 어느 정도 지원대학과 학과를 결정함에 있어 지난해보다는 다소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올해 정시 모집인원이 축소되었고 상위권 수험생은 선호하는 대학들이 한정되어있어 여전히 수험생들은 정시 지원대학 및 학과 판단에 많은 혼란이 예상된다. 실제 수능성적이 정확히 발표되어봐야 알겠지만 고3 및 수험생은 자신의 학생부성적과 수능성적을 정확히 분석한 후 지원대학의 정시 모집요강을 확인해보고 가장 유리한 대학과 학과를 세심히 살펴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무엇보다 정시 합격의 당락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전형요소는 역시 수능이기 때문에 수능 반영영역, 영역별 반영비율, 수학탐구 가산점, 표준점수 및 백분위 활용 방법 등을 직접 계산해보고 유불리를 따져보는 절차가 꼭 필요하다. 아울러 지망대학의 경쟁률과 작년 추가합격인원, 올해 지원성향 등 모든 상황과 변수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다음 달 24일부터 시작되는 원서접수시작 2~3일 전에는 모집군별로 각각 3~4개 지원대학과 학과를 기록한 포트폴리오를 꼼꼼히 작성한 후 여러 변수에 따라 지원전략을 달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1. 대학과 학과 중 어디에 우선순위 둘지 결정
해마다 입시철이 되면 '배치표 우선현상'이 벌어진다. 자신의 적성, 장래희망, 직업 등 대학 졸업 후의 일은 염두에 두지 않고 우선 합격하고 보자는 심산으로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를 선택하거나 원래 목표치보다 낮은 대학에 입학해 한 학기도 마치기 전에 반수를 선택하는 수험생이 적지 않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지원을 할 때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은 대학과 학과 중 어디에 우선순위를 둘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어느 대학이든지 경영학과면 상관없다는 학생과 학과에 상관없이 목표대학을 우선시 하는 학생과는 지원방법이 확연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보통 인문계는 대학을, 자연계 수험생들은 학과를 중시하는 경우가 많다.
2. 지원성향과 수능성적별 전략 다르게
지원전략은 크게 자신의 지원성향과 수능 성적 수준에 따라 구분해 수립할 수 있다. 수험생의 지원성향이 재수생과 같이 올해 대학 합격을 목표로 하거나 무조건적인 대학 진학이라면 모집군 중 2개군 이상에서 안정지원을 해야 하며,반면 목표로 하고 있는 수준 이하의 대학에 진학하는 것보다는 재수를 선택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1~2개군 이상에서 상향지원 및 자신 ?성적에 맞는 소신지원을 해야 한다.
올해 수시 미등록충원 합격통보 기간인 12월 21일(월) 오후9시까지 수시 추가합격 여부를 끝까지 지켜봐야겠지만 12월 2일(수) 수능 성적발표 이후에는 미리 정시지원 포트폴리오를 작성해두는 것이 현명한 대비법이다. 물론 언론이나 입시전문기관에서 제공하는 입시정보, 지원경향, 지난해 결과도 미리 살펴보는 것이 좋다.
3. 수능 점수대별 지원 전략
상위권
서울 소재 주요대학 및 상위권 대학을 지망하는 수험생은 지원희망대학이 대부분 ‘가’, ‘나’군에 집중돼 실질적인 복수 지원 기회는 2번이다. 보통 한 개 모집군에 안정지원을, 다른 한 군에 소신 및 다소 상향 지원하는 사례가 많지만 수시 미등록인원의 정시 이월이 축소되어 정시 경쟁률이 매우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바, 과도한 상향 지원을 지양해야 한다. 또한 서울 상위권대학의 경우 1차 합격에 실패하더라도 최초 합격자들의 복수합격에 따른 이동을 염두에 두어 지난해 추가합격자 비율도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 대체로 ‘가’, ‘나’군의 경우 서울 주요대학 상위권 학과는 모집정원의 40% 이상, 하위권 학과는 20~30% 미만으로 추가합격한 경우가 많았다.
중위권
수도권 소재 대학과 지방 상위권 대학에 지원 가능한 수준으로 학생부와 수능 중심의 전형이 대부분이다. 대체로 가나다군 모두 지원하지만 안정지원은 ‘가’군이나 ‘나’군에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특히 이 점수대로 갈 수 있는 대학들은 주로 여대를 중심으로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를 많이 활용하므로 자신의 표준점수가 유리한지 백분위가 유리한지를 반드시 점검한 후 지원 대학을 선택해야 한다. 경쟁률 및 인기학과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다’군에서는 추후에 ‘가’, ‘나’군으로 합격되어 이동하는 수험생이 많아 모집인원의 4~5배수까지 추가합격이 자주 발생하므로 지나친 하향 안정지원은 금물이다.
하위권
4년제 지방대학과 산업대학, 전문대학에 지원 가능한 수준으로 지원 기회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이 점수대에 해당하는 학생층이 매우 두텁기 때문에 상향, 적정, 안정 지원을 병행하되 모집인원과 경쟁률이 매우 중요한 변수임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특히 수능성적 못지않게 학생부 성적을 비중 있게 반영하는 대학이 많으므로, 학생부에서의 감점 정도를 신중히 고려하여 지원해야 한다. 전문대에 초점을 맞춰 지원하는 수험생이라면 지원대학의 입학처 홈페이지 '입시자료실'을 방문해 지난해 합격자 점수를 반드시 확인해 보고 지원하도록 하자.
4. 수능이 가장 영향력 큰 전형요소
올해 정시에도 수능성적만으로 일정 인원을 선발하는 수능 100% 전형이 다수 증가하였다. 보통 분할모집을 실시하는 대학은 학생부+수능 혼합전형과 수능100% 전형을 병행하여 신입생을 선발하는데 학생부 성적이 반영되는 전형보다는 수능 100% 전형의 수능 합격점수가 다소 높게 형성된다. 그리고 올해 수능에서 유독 한 영역에서 낭패를 본 수험생이 있다면 수능 3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을 알아보도록 하자.
서울 주요대학을 포함한 대다수의 대학들은 수능 4개 영역을 모두 반영하지만, 일부 상위권 대학과 중하위권대학들은 계열에 따라 3개 영역을 반영한다. 인문계의 경우 수학을 제외한 국어영어사탐, 자연계는 국어를 제외한 수학영어탐구 등 3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들이 많다. 또한 홍익대와 같이 반영 영역 제한을 별도로 두지 않고 상위 우수 3개 영역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으니 수험생들은 자신의 수능점수를 영역별로 조합해 가장 유리한 성적으로 지원하도록 하자.
대입 상담예약 (02)305-2048
이동훈 < 생글대입컨설팅소장 cezar01@naver.com >
[한경닷컴 바로가기] [중국자유무역지구(FTZ)포럼] [스내커] [슈퍼개미] [한경+ 구독신청] ⓒ '성공을 부르는 습관' 한경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