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야오방 26년 만에 복권…시진핑 "개혁개방에 위대한 공헌"

입력 2015-11-20 22:43  

[ 베이징=김동윤 기자 ] 1980년대 학생운동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권력의 정점에서 밀려났던 ‘비운의 총서기’ 후야오방(胡耀邦·1915~1989·사진)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시진핑(習近平) 체제에서 공식 복권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후야오방 탄생 100주년 기념좌담회 연설에서 “개혁개방에 위대한 공헌을 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후야오방의 이상은 우리 국가와 민족에 매우 중요하다”며 “그는 오랫동안 고난을 겪은 충성스러운 공산주의 전사이며 위대한 노동자 계급 혁명가”라고 평가했다.

또 후야오방을 중화민족 독립과 해방,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모색에 크게 공헌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의 사상해방(思想解放)과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강조했다. 구시대적 관념과 습관을 타파할 것을 강조하는 사상해방,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黑猫白猫)론과 상통하는 실사구시는 중국 개혁개방의 총설계자 덩샤오핑(鄧小平)의 대표 이론이다. 덩샤오핑에 의해 후계자로 선정된 후야오방은 덩샤오핑보다 개혁개방 정책을 더 적극적으로 폈다.

중국공산당 중앙위원만?대표하는 당 총서기인 시 주석이 공개적으로 후야오방의 공적을 찬양하는 연설을 함에 따라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 시절부터 추진돼온 후야오방 복권 작업은 종료됐다. 후야오방은 1987년 공산권 몰락 위기 속에서 발생한 학생 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했다는 이유로 덩샤오핑에 의해 축출됐다. 그의 사망(1989년 4월15일)은 톈안먼(天安門) 사태의 직접적인 도화선이 됐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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