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부전 환자, 약값 빼고도 연 의료비 700만원 부담

입력 2015-11-21 07:00  

전국 6개 병원 조사
환자 수 5년새 20% 늘어



[ 이지현 기자 ] 심장에 문제가 생겨 피가 제대로 돌지 않는 급성 심부전 환자의 연간 의료비가 700만원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높은 경제 부담이 환자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백상홍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교수와 양봉민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가 2011~2012년 전국 6개 병원 급성 심부전 환자 330명을 조사한 결과 환자 1명이 치료를 위해 1년 동안 쓴 의료비는 697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입원 비용은 666만원으로 전체의 95%에 달했다. 입원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이 큰 것이다. 심부전 환자들은 병원을 찾을 때마다 평균 10일을 입원했다. 연령은 평균 70세였다.

심부전은 심장 기능이 떨어져 심장이 인체 활동에 필요한 양의 피를 공급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호흡곤란 부종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65세 이상 노인이 입원하는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세계에서 약 2000만명이 심부전을 앓고 있다. 심부전 환자는 일상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해 관절염이나 맑뵈竄虛??앓고 있는 환자보다 삶의 질이 떨어진다.

고령화와 함께 환자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심부전 환자는 2010년 9만9000여명에서 지난해 11만9000여명으로 20% 늘었다. 같은 기간 관련 진료비는 약 585억원에서 약 804억원으로 38% 늘었다.

백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로 진행된 심부전 환자의 의료비용 연구”라며 “국내 심부전 환자의 경제적 부담이 대부분 장기 입원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고령 인구가 늘면서 심혈관 질환자, 특히 심부전 질환자가 많아지고 있다”며 “장기 환자를 관리하기 위한 사회적 부담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환자들의 삶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이들 질환을 미리 관리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보건의료정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국내 급성 심부전 환자의 연간 의료비용을 분석하기 위해 이뤄졌다. 결과는 최근 열린 대한심장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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