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혜원 기자 ] 단정했다. 첫 인상이 그랬다. 혼다자동차의 대표 세단 어코드가 2016년형으로 돌아왔다.
지난 19일 미디어 시승회에서 신형 어코드의 문을 처음 열었다. 실내를 마주하는 순간 ‘패밀리카(가족형 자동차)’의 정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형 어코드를 타고 경기 양평에서 이천까지 약 115㎞ 거리를 왕복 주행했다. 시승 차량은 3.5ℓ V6 가솔린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모델.
주행 전 뒷자석에 먼저 앉아봤다. 성인 3명이 타도 편안한 자세로 앉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었다. 시트에 몸을 기대 봤다. 착좌면이 넓어 몸을 감싸는 듯 편안한 느낌이 들었다. 가족들을 뒷좌석에 태우기에 적합한 차 같았다.
실내 디자인은 운전자에 안정감을 줬다. 내부는 브라운과 블랙 색상이 조화를 이뤘다. 운전석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대시보드 중앙에서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컨트롤 패널보드) 곳곳엔 짙은 브라운 색상의 나무 무늬 소재 필름이 장식돼 있다. 독일 세단처럼 개성있거나 세련된 느낌은 없지만 단정하고 차분해 보였다.
운전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부분도 돋보였다. 내비게이션, 애플 카플레이(애플의 차량 인포테인먼트 장치) 등을 사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는 주행 시 눈의 각도에 맞춰 위를 향하도록 돌출돼 있다. 고개를 살짝 돌리는 것으로도 내비게이션 화면이 한 눈에 들어와 편리했다.
우측 방향 지시등을 켜면 우측 후방 모습을 전면 모니터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은 더욱 만족스러웠다. 우측 사이드미러 쪽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고도 우회전이나 차선 변경이 가능했다.
사이드 미러만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도 확인할 수 있어 주행 중 안전에도 도움이 됐다. 운전 경력이 짧은 초보 운전자가 핸들을 잡아도 편하다.
고속도로에서 차를 몰아보니 시속 120㎞까지 가속이 부드러웠다. 코너링 시에도 쏠림 현상이나 흔들림 없이 부드럽게 빠져나가는 듯해 안정감이 느껴졌다.
다만 시속 120㎞ 이상 속도를 높이자 풍절음(차체를 공기가 긁는 소리)이 커져 귀에 거슬리는 느낌이 있었다. 차량의 무게감에 비해 가속 페달이 가볍게 밟혀 페달을 섬세하게 조절하기 어렵다는 것도 단점이었다.
시속 140㎞ 이상 달릴 때 조수석에 앉아봤다. 차체의 흔들림 때문에 생수병의 물을 마시기 힘들었다. 가격은 4190만원.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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