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총리는 휠체어를 탄 채 이날 오전 8시50분 서울대병원 빈소를 찾았다. 그는 영전에 국화 한 송이를 바치고 묵념을 올렸다.
조문을 마친 후 김 전 총리는 내빈실에서 김 전 대통령 차남 현철 씨, 김수한 전 국회의장,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서청원 최고위원 등 지인들과 대화하며 김 전 대통령을 추억했다.
김 전 총리는 현철 씨에게 "아버지께서 하신 말씀 중 잊히지 않는 게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였다"며 "어떤 것도 민주화에 대한 신념을 꺾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이 (지난 1979년) 국회에서 제명당할 때 나 혼자만 반대했다"고 얘기했다.
또 "병원에 계시는 동안 (건강하리라는) 믿음이 있었는데 '회자정리'라는 말이 떠오른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전 총리는 "끝까지 아버지를 모시던 충신은 어디갔냐"며 퇴임 후 줄곧 보좌했던 김기수 전 비서관을 만나서는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 전 총리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와 주변 인물들도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현철씨에게 몇 번씩이나 "자당을 잘 챙겨달라"며 손 여사의 건강을 걱정했다.
한 시간가량 빈소에 머문 김 전 총리는 나가는 길에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고인의 명복을 빌 뿐입니다"라며 빠져 나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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