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서울 도심서 첫 시연…스스로 차선 바꾸고 횡단보도 앞에서 멈춰

입력 2015-11-22 18:26  

현대차·7개 대학팀 시연
속도제한 표시에 자동감속



[ 박근태 기자 ]
운전석에 아무도 타지 않은 현대자동차의 검은색 제네시스 차량이 다가와 인도 앞에 멈춰 섰다. 운전대 오른쪽에 있는 ‘자율주행’ 버튼을 누르자 차량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운전대에 손을 대지도, 가속 페달을 밟지 않았는데도 차량은 곧장 앞으로 내달렸다.

22일 오전 서울 한복판인 삼성동 코엑스와 영동대교를 잇는 영동대로에서 열린 ‘미래 성장동력 챌린지 퍼레이드’ 자율주행차 시연회 현장은 미래 자동차 신기술의 흐름에 가늠하기에 충분했다.

현대차가 선보인 제네시스 자율주행차는 겉으로 보면 일반 제네시스와 차이가 없었다. 레이더와 각종 센서를 모두 차량 안에 장착했다.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은 이 차를 타고 경기고와 코엑스 사이 1.3㎞ 거리를 2분간 달렸다. 이 차량은 3차선을 달리다 서행하는 차량이 나타나자 2차선으로 차선을 바꿨다. 최 장관은 “차선을 변경했는데도 승차감이 쾌적하고 부드러웠다”고 말했다.

7개 대학팀이 내놓은 자율주행차들은 일반 그랜저와 쏘렌토, K5 등 국산 차량을 개조한 것이다. 국민대 ‘KUL’팀을 시작으로 한양대 ‘A1’팀까지 3~5분 간격으로 영동대교 북단에서 코엑스로 향했다.

이들 차량은 3㎞ 구간을 시속 30~50㎞로 달리며 기본 미션 6가지, 자유 미션 5가지를 수행했다. 차량 속도 제한 교통표지판을 인식해 속도를 줄이고 횡단보도에 켜진 빨간불을 인식해 멈추는 미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서울대 대표로 참가한 김동욱 씨(박사과정)는 “한국은 아직 도로의 물체나 환경을 탐지하는 기술이 약하다”며 “인식 센서 기술력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근태 기자 kunt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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