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파괴' 주도하는 GS그룹 CFO…사업재편은 타이밍, 잘나갈 때도 5년 뒤 본다

입력 2015-11-22 19:31  

대한민국 CFO 리포트 (7) GS그룹

"1인가구 시대 편의점 뜬다"
백화점·마트 과감히 팔아…증자·호텔매각 성공적 마무리
대부분 10년 이상 한우물…전원 국내파·출신대학 다양



[ 송종현 기자 ] GS그룹 최고재무책임자(CFO) 몸속에는 ‘창조적 파괴자’의 피가 흐른다. 한창 잘나갈 때 최소 5년 뒤를 내다보고 기존 판을 뒤흔드는 사업재편을 단행한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파이낸싱 전략을 수립하는 데 멈추지 않는다. 직접 사업재편 아이디어를 내고, 실행까지 마무리한다.


○잘나갈 때 미래 준비한다

GS홈쇼핑은 각각 2004년 7월과 2006년 4월 인수해 운영하던 유선방송사업자(SO) 울산방송과 강남방송을 2010년 10월 씨앤엠케이블방송에 일괄매각했다. 매각가는 3930억원. 총 46만가구에 케이블 방송을 내보냈던 두 SO는 당시 전국에서 가장 ‘알짜’라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하지만 GS홈쇼핑은 인터넷TV(IPTV) 및 인터넷 쇼핑 활성화 등으로 SO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될 것을 예상해 두 SO를 과감하게 팔았다.

이 매각은 당시 허태수 부회장, 김호성 경영지원부문장(CFO·현 영업본부장·부사장), 류경수 울산방송 대표(현 경영지원부문장)가 주도했다. 모두 이 회사의 전·현직 CFO들이다.

GS리테일이 2010년 2월 GS스퀘어백화점 점포 3개와 GS마트 14개를 총 1조3400억원에 매각한 것도 전·현직 CFO의 작품이다. 조윤성 당시 경영지원본부장(현 편의점사업부 영업본부장·부사장)과 오진석 경영기획팀장(현 경영지원부문장)이 주도했다. 인터넷 쇼핑 활성화, 1인 가구 증가 등의 요인으로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지고, 편의점이 뜰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GS리테일은 백화점과 마트 매각대금을 편의점 사업확장에 사용했다. 그 결과 2009년 말 3914개였던 GS리테일의 편의점 수는 지난 9월 말 기준 9045개로 늘어났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한때 재무구조가 악화됐던 GS건설은 김태진 재무본부장(전무)이 주도해 작년에 55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올해 파르나스호텔 매각 등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한우물 파는 GS CFO

GS그룹의 CFO는 대부분 현재 근무 중인 계열사에서 10년 이상 일하고 있다. CFO가 창조적 파괴를 시도하려면, 업(業)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엄태진 GS칼텍스 재무본부장(부사장)은 이 회사의 전신인 옛 호남정유에 1983년 입사한 뒤 32년째 한 회사에서 근무 중이다. GS가 2009년 옛 (주)쌍용을 인수해 설립한 GS글로벌도 1990년 (주)쌍용 세무회계과에 입사해 외길을 걸은 김재룡 경영지원담당(상무)이 CFO를 맡고 있다.

CFO 전원이 ‘순수 국내파’라는 것도 특징이다. (주)GS, GS칼텍스, GS에너지, GS리테일, GS홈쇼핑, GS EPS, GS글로벌, GS E&R, GS건설 등 9개 瓦??CFO 중 고려대 출신이 3명(류경수 부문장·김재룡 담당·김석환 GS E&R 경영지원본부장)으로 가장 많다. 서울대(유재영 GS EPS 경영지원부문장) 연세대(박용우 GS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 서강대(오진석 GS리테일 부문장) 한양대(엄태진 GS칼텍스 재무본부장) 한국외국어대(김태진 GS건설 본부장) 부산대(홍순기 (주)GS 재무팀장) 출신은 각각 1명이다. GS 관계자는 “허창수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는 평소 ‘CFO가 어느 대학을 나왔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직 실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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