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 稅혜택 많아 매력
주식시장 급등 기대 어려워 보수적 투자 바람직
올해 주택 공급 많아 부동산 투자 신중해야
[ 이지훈 기자 ] 내년도 세계 경제 전망이 좋지 않다. 미국 중국 등 주요국 경제성장률이 올해보다 낮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 금리 인상은 신흥국 자본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국 경제도 내수와 수출에서 모두 고전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처럼 저성장·저금리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바람직한 투자 전략은 무엇일까.
김현석 교보생명 노블리에센터장(사진)은 이 같은 저성장 국면에 대해 “지금까지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긴 장마가 시작됐다”며 “자산운용의 안정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점검해야 될 시점”이라도 말했다. 장기 저성장 국면에 접어든 만큼 안정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김 센터장은 20년 넘게 교보생명에서 고객 자산관리를 맡고 있다. 자산관리 분야 강연 횟수만 1000회가 넘는다. 김 센터장은 내년도 재테크 전략을 묻자 공격적인 투자보다 기대 수익률을 낮추고 리스크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간 최대 2000만원까지 한 계좌에서 각종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는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추천했다. ISA는 투자수익의 200만원까지 비과세하고, 초과 부분은 9% 세율로 분리과세하는 등 세재 혜택이 큰 점이 매력적이라고 했다. 내년부터 2년간 한시적으로 가입할 수 있다.
아울러 지난 8월 정부가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 미리 대비할 것을 주문했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 대표의 경우 내년 1월부터 퇴직소득세 과세 방식이 변경돼 급여·배당 수익에 대해 절반 가까운 세금 부담을 떠안을 수 있다. 김 센터장은 “내년부터 임원퇴직금 중간정산을 통해 절세할 수 없다”며 “중소기업 대표라면 퇴직금 중간정산을 서두르는게 좋다”고 설명했다. 또 대주주 기준도 변경돼 이에 따른 양도소득세율이 상승하는 등 세법 개정안과 관련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센터장은 “채권투자는 단기채권 위주로 운용하다가 미국 금리 상승이 진정될 시기에 장기채권으로 갈아타는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며 “미국 금리 인상 속도는 급작스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 투자엔 신중할 것을 주문했다. 2017년 주택 공급량이 최대치에 달해 전반적으로 가격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김 센터장은 내년 한국 경제 성장도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세계 경제의 저상장과 변동성 심화는 수출 중심국인 한국에 큰 난관으로 다가올 것”이라며 “내수시장도 기대하기 어려워 한국 역시 저성장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식시장 급등도 穗淪歐?어려운 만큼 주식투자 역시 안정성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게 김 센터장의 생각이다. 그는 “해외주식 투자를 할 때는 신흥국보다 변동성이 적은 미국, 유럽, 일본을 추천한다”며 “해외주식투자전용펀드를 활용하면 주식매매와 평가차익 및 환차익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에선 재무적 한계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우량 기업에 한해 보수적으로 투자해야 한다”며 “업종보다는 개별기업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진단을 선행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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