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산유량 감소·페그제 폐지' 갈림 길 놓여

입력 2015-11-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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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한경닷컴 콤파스뉴스=이승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가 내달 있을 석유수출기구(OPEC)회의에서 산유량 감소나 페그제 폐지 중 하나를 선택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p>

<p>23일 블룸버그는 사우디가 내년에 산유량을 줄일지, 아니면 30여 년 유지해온 환율 달러 페그제를 포기할지의 중대한 선택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p>

<p>블룸버그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의 지난 19일 자 보고서를 인용, 사우디가 리얄화 달러 페그제를 포기할지가 내년 석유시장의 최고 블랙 스완이 될 것 이라고 밝혔다.</p>

<p>블랙 스완은 극단적 상황이 발생하는 것으로 일어날 확률은 매우 희박하지만, 일단 발생하면 그 충격이 극히 심각한 사태를 말한다.</p>

<p>그러면서 보고서는 "(사우디로서는) 먼저 산유량을 소폭 줄이는 것이 완전한 통화 절하를 허용하는 것보다 정치적으로 훨씬 더 수월할 것"이라고 전했다.</p>

<p>블룸버그는 이와 관련 1년 만기 리얄 환 선물 프리미엄이 지난 19일 167.5포인트 상승해 525에 달했음을 꼬집었다. 또한 그다음 날에는 455로 급락했다고 덧붙였다.</p>

<p>이는 달러에 대한 리얄화 가치가 앞으로 12개월 사이 1.2%가량 하락해 달러당 3.7962가 될 것으로 시장이 예측한다는 의미다.</p>

<p>리얄 환 선물 6개월 물도 지난 20일 152.5로,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p>

<p>블룸버그는 브렌??가격이 지난 20일 배럴당 44.66달러에 마감돼 한해 전보다 44% 하락했다면서 사우디가 1990년대의 저유가 충격에서도 달러 페그제를 고수했음을 상기시켰다.</p>

<p>다만 블룸버그는 사우디의 보유 외환이 석유 재정 악화로 많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여전히 6469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했다.</p>

<p>한편 내달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간의 회동도 예정돼 있어 산유국을 중심으로 중대 선택이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p>

<p>알렉산드르 노바크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간) 테헤란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달 중순 (러시아가) OPEC와 전문가 회동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특히 노바크 장관은 "러시아와 OPEC가 정기적으로 만나 왔으며 에너지 부문 대화는 안정적이며 공식적인 것"이라고 밝혔다.</p>

<p>업계전문가들은 "내달 OPEC정례회의에서 사우디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향후 유가의 향배를 결정할 것"이라며 "러시아 등과 OPEC이 보조를 맞춘다는 것은 산유량 감소 쪽으로 돌아섰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의미를 부여했다.</p>

<p>♦용어설명: 페그제(Peg system)는 한 나라의 통화가치를 특정 국가의 통화에 고정시켜두고, 정해진 환율로 교환을 약속한 고정환율제도임. 고정환율제의 특성상 환율변동에 대한 불확실성을 감소시켜 대외교역 및 외국인 투자가 활발해지지만 경제 위기 시 평가절상-절하 문제로 외환투기가 발생하기도 함. 현재 홍콩, 덴마크 등에서는 페그제를 사용하고 있음.</p>



이승현 한경닷컴 QOMPASS뉴스 기자 shlee430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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