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3억 거대시장 잡자"…삼성전자·현대차 등 현지 공장 확충

입력 2015-11-24 07:00   수정 2015-11-25 07:49

인도 공략하는 한국 기업

세계의 공장으로 떠오르는 인도
삼성전자, 저가폰 생산라인 증설…현대차, 내년 제3공장 신설 추진
LG전자, 중동 수출 기지로 활용

외국 기업에 문 활짝 연 인도
'Make in India' 정책, 제조업에 강한 한국 기업에 기회



[ 이정선 기자 ]
주방기구 제조업체 PN풍년. 프라이팬 하나로 인도 시장 공략에 성공한 업체다. 원래 인도 시장에 대한 수출 경험이 전혀 없던 PN풍년은 3년여 전부터 CJ오쇼핑과의 협업을 통해 적극적인 현지 공략에 나섰다. CJ오쇼핑은 자회사인 CJ IMC의 인도법인 담당자를 통해 현지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크기의 프라이팬 제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국의 프라이팬 평균 크기는 28㎝였지만, 인도인들이 즐겨 먹는 ‘차파티’라는 요리에 필요한 크기는 26㎝였다. CJ오쇼핑은 인도의 ‘국민 요리사’로 대접받는 산지프 카푸르를 섭외해 방송 중 프라이팬을 이용한 다양한 인도 전통요리와 한국 요리들을 시연을 통해 선보였다. 이 회사가 인도인의 구미에 맞는 프라이팬을 선보인 건 2013년 5월. 이 제품은 출시 두 달 만에 1만세트를 판매하는 성과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8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대박을 터뜨렸다.

12억5000명의 인구대국 인도는 2019년 세계 7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전망이어서 한국 기업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특히 인도 정부가 제조업 육성을 위해 추진 중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인도에서 만들라)’ 정책은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삼성·현대차·효성 등 투자 확대

KOTRA에 따르면 1968년 이래 지난해까지 한국의 인도 투자는 총 37억달러, 2194건에 이른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해외 투자금액(2820억달러)의 1.31%에 불과할 정도로 인도 시장에 대한 진출 속도는 아직 더딘 편이다. 한국의 인도 해외 직접투자는 대기업 투자가 85%로 대부분이고, 나머지는 중소기업이 차지한다. 한국 기업이 가장 많이 진출한 업종은 제조업으로 53.7% 수준이다. 인도 산업이 주로 서비스업(57%) 중심인 데다 다른 외국인 투자기업도 대부분 서비스업에 진출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인도는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등 3개 대륙의 한복판에 있다. 국내 제조업체들이 끊임없이 인도 진출 기회를 엿보는 배경이다. 현대자동차의 인도 첸나이 공장, LG전자의 란장가온 공장 등은 아프리카나 중동 수출의 전초기지로 활용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 시장에서 4만7015대를 판매해 23.7%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3개월 연속 4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등 월간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에 450억聆?약 8200억원)를 투자해 인도에 제3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란장가온에 진출해 있는 LG전자 생산공장에서는 TV, 냉장고 등 백색가전을 집중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워 인도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우타르프라데시주 노이다 공장의 생산라인 증설을 위한 투자를 완료해 현재 타이젠 운영체제 기반의 ‘Z1’ 등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효성 T&D도 마하라슈트라주에 짓는 공장에 3500만달러를 투자해 내년 6월부터 초고압 가스절연개폐기(GIS) 및 부품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GS샵은 CJ오쇼핑에 앞서 국내 홈쇼핑 사업자로는 처음 2009년 인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GS홈쇼핑은 당시 인도 최초의 24시간 홈쇼핑 ‘HomeShop18(HS18)’의 주주이자 공동 운영자로서 인도 유통시장에 진출했다.

○외국 기업에 손짓하는 인도 정부

인도 정부의 ‘Make in India’ 정책은 인도를 제조업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중점 추진 분야는 자동차, 자동차부품, 항공, 생명공학, 화학, 건설, 방위산업 등 25개에 이른다. 인도 인구는 2025년 14억6900만명으로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의 인구대국이 될 전망이다. 거대한 소비시장과 생산기지로의 매력도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국내 기업들이 자동차 부품, 전자제품, 의료기기, 헬스케어 등 수요가 급증하는 분야와 철도 및 스마트시티 건설, 신재생에너지 등 인도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산업에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연간 37%씩 성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를 통한 소비재 시장 진출도 성공 가능성이 큰 분야로 꼽힌다.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철도 및 스마트시티 건설을 비롯해 에너지 수요가 많은 인도 시장의 특수성을 겨냥해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방안도 잠재성이 큰 투자 분야로 거론되고 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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