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아마존이 보험사의 경쟁 상대?

입력 2015-11-24 09:03   수정 2015-11-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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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기 IT과학부 기자)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IBM이 23일 ‘글로벌 최고경영진 연구보고서(Redefining Boundaries-새로운 경쟁의 도래)’를 발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세계 70개국 5247 명에 이르는 최고경영자(CEO),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정보관리책임자(CIO) 등 최고경영진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면 인터뷰를 분석한 결과인데요. 여기에는 국내 기업 최고경영진 122명의 설문도 포함돼 있습니다.

IBM은 이들에게 먼저 기업 경영에 있어 가장 우려하고 있는 게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해외 경영자의 66%, 국내 경영자의 85%가 ‘예상치 못한 경쟁자의 출현’이라고 답했는데요.

주디 렘케 미국 슈나이더 CIO는 “전혀 다른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내세운 경쟁자가 등장해 시장을 장악하는 ‘우버 신드롬’이 가장 걱정스럽다”고 토로했고 반용음 중앙미디어네트워크 CFO도 “경쟁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미국 보험사인 아메리칸내셔널인슈어런스의 스콧 캠벨 총괄부사장은 “고객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확히 무엇을 기대하는지 우리나 동종 경쟁사들은 아직 모르고 있다”며 “이 같은 기대는 업계의 바깥에서 애플 또는 아마존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사실상 그들이 우리의 경쟁 상대”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다른 산업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는 경영자들의 비중은 2013년 43%에 불과했지만 올해 54%로 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38%에서 무려 73%로 급증해 위기감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글로벌 CEO들은 정면 대응만이 살 길이라는 데 공감했습니다.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는 “기존 시장을 파괴하는 혁신적인 기술만이 비즈니스의 근본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마이크 맨쿠소 미국 필립스 헬스케어 총괄 CEO는 “중요한 것은 하나의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모든 기술을 서로 연결하는 것”이라고 했지요.

보고서를 작성한 IBM 기업가치연구소 측은 “이 같은 ‘디지털 침략자’에 대비하려면 고객 최접점에 핵심 인력을 배치해 커뮤니케이션 네트워크를 장악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또 “미래 대응을 위한 특별 기동팀을 육성하고 실시간 데이터 분석을 위한 각종 기술의 도입도 서둘러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끝) /h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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