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A씨는 업무가 몰리는 날이면 종종 머리가 깨질 듯한 ‘두통’을 겪는다. 스트레스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의식적으로 마인드 컨트롤을 하려 해도 좀처럼 두통은 나아지질 않고, 하루 종일 인상을 쓰고 있다 보니 주변 사람들마저 슬슬 눈치를 볼 정도라 미안해진다. 진통제를 먹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유도 많이 받았지만 왠지 내성이 생길 것만 같아 한 달에 몇 번씩 찾아오는 스트레스성 두통을 이를 악물고 견뎌낸다.
# 직장인 B씨는 만성 두통으로 인해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조금이라도 컨디션이 좋지 않은 날이면 어김 없이 두통이 찾아오고, 진통제를 털어 넣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할 때도 많다. 처음에는 한 알이면 가라앉던 두통이 요즘에는 다섯, 여섯 알은 먹어야 가라앉는 것만 같아 걱정이 되지만 머리를 조여오는 듯한 통증 때문에 도저히 업무에 집중할 수 없어 오늘도 어김 없이 머리 아플 때 두통약을 찾고 만다.
A씨와 B씨의 경우처럼 평소 두통을 자주 앓는 이들이 적지 않다. 최근에는 편의점에서도 진통제와 두통약 구입이 가능해진 만큼 약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하기도 하지만 사실 안전한 진통제 복용 방법을 깊이 생각해보는 경우는 드물다. A씨처럼 무조건 진통제 복용을 하지 않 ?것도, B씨처럼 무분별하게 남용하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은 방법이다.
그렇다면 진통제를 안전하게 복용하기 위해 숙지해야 할 사항은 무엇일까? 우선 진통제를 고를 때 단일성분으로 된 제품을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복합진통제의 경우 카페인이 포함돼 습관적으로 복용할 경우 약물과용 두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직장인의 커피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자칫 복합 진통제와 커피의 복용으로 카페인 과다섭취가 될 수 있으니 평소 카페인 섭취를 하신다면, 이를 확인해야 한다. A씨와 같이 두통약 복용을 꺼리는 이들이 대부분 이러한 복합진통제의 부작용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보았기 때문이다.
또한 증상에 맞춰 ‘해열진통제’와 ‘소염진통제’ 등을 구분해 복용해야 한다. 해열진통제는 말 그대로 열을 내리는 역할을 하며, 소염진통제는 염증이나 통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는 약이다. 때문에 두통이나 근육통, 치통, 생리통 등 단순한 통증이 있을 경우라면 해열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복에도 복용 가능한지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빈 속에 먹을 경우 위에 자극이 될 수 있다며 진통제 복용을 꺼리는 경우가 있는데, 타이레놀과 같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 해열진통제의 경우 위에 부담이 적으므로 식전, 식후 구분 없이 복용 가능하다. 특히 ‘타이레놀 500mg’은 속방정으로 4시간에서 6시간 동안 빠르고 강한 약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빠른 통증완화가 필요한 두통이나 생리통, 치통에 효과적이다.
서울특별시 약사회 의약품 안전사용교육 강사단 황미경 단장은 “주로 구매하는 진통제의 성분 및 약사의 지시 사항과 사용설명서에 나온 내용을 숙지하고 진통제를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해진 복용량을 지키고, 성분 확인을 통해 똑똑한 통증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자신의 증상에 맞는 진통제를 선택하고 사용설명서 지시사항에 따라 알맞은 양을 복용한다면 안전하게 통증으로 인한 고통을 줄일 수 있다. 두통, 더 이상 무조건 참거나 아무 두통약이나 과도하게 복용하지 말고 성분 확인과 사용설명서 숙지를 통해 똑똑하게 사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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