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자마자 난기류 만난 제주항공…상장 후 시총 3000억 증발

입력 2015-11-24 14:07  

[ 박희진 기자 ]

제주항공 주가가 이륙하자마자 난기류를 만나 흔들리고 있다.

지난 6일 시장 기대를 받으며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했지만 차익 실현 매물과 3분기 실적 부진이 겹치면서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상장 후 18일 만에 시가총액은 3000억원 가량 증발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전날 5% 넘게 약세를 보이며 3만78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상장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날 시가총액은 9805억7900만원으로 상장 이후 처음으로 1조원 밑으로 쪼그라들었다.

상장 첫날인 지난 6일 시가총액은 단숨에 1조2461억원을 기록하며 아시아나항공을 약 3000억원 앞질렀다. 현재 두 회사의 시가총액은 1000억원 가량으로 좁혀졌다.

제주항공 주가는 상장 이후 전날까지 단 이틀을 제외하고 내렸다. 이 기간 주가 하락률만 21%에 달한다. 이날은 8거래일 만에 반등에 나섰지만 상승폭은 크지 않다. 시가총액도 여전히 9800억원대에 머물고 있다.

주가 하락은 차익실현 매물과 3분기 실적 부진 탓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공모가보다 65% 높은 시초가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이후 쏟아진 차익실현 매물에 치여 만만치 않은 신고식을 치르고 있는 셈이다.

주가 하락은 개인과 외국인이 주도했다. 전날까지 개인은 426억9200만원 규모의 제주항공 주식을 팔아치웠고, 외국인은 49억1300만원 어치를 팔았다.

하준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가 높게 형성돼 상당히 많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며 "이 물량이 얼마나 더 나올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제주항공의 3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회사 3분기 영업이익은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69억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응하면서 여객 운항단가가 예상보다 더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류제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저비용 항공사(LCC)에 대한 기대와 장기 성장성은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당분간 운항단가 하락과 단기 비용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제주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낮췄다.

류 연구원은 "운항 단가 회복 시점은 내년 1분기 정도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비비와 판관비 내 컨설티 비용도 4분기까지 영업이익에 부담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제주항공이 국내 LCC 최초로 상장한 만큼 현재는 적정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평가)을 조정하는 단계에 불과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장기 성장성과 주가 전망은 여전히 밝다는 의견이다.

하 연구원은 "주가수익비율(PER) 15~20배 수준에서 주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장기적으로 긍정적인 접근을 추천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 제주항공의 예상 주당순이익(EPS) 2438원에 적정 PER 20배를 적용해 산출한 목표주가 4만9000원을 유지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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