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플레이어들의 안정화 기간 동안 중국인 관광객 다 떠나면 어쩌나
롯데면세점이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매출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까.
롯데면세점은 4조 원 매출기록을 작년보다 한 달 앞당긴 11월 15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14일 국내 면세점업계 최초로 매출 4조원을 넘긴 것을 감안하면 3분기 메르스 여파로 인한 관광시장 악화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성과라 더욱 의미 있는 기록이다.
사진=김선호기자/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그러나 최근 주요 매장이었던 월드타워점 특허를 잃고, 독과점 지적에 신규출점도 담보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내년 매출액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일본이나 태국 등 여러 국가에 면세점을 열며 내부 시장 환경에 따른 위험요소를 줄여나가고 있으나 안정화 단계까지는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월드타워점 특허는 롯데 면세산업의 큰 동력 중 하나였다. 대책마련을 위해 고심 중이지만, 볼륨에 따라 영업이익과 판매가격에 변동이 크기 때문에 매장효율성이 그만큼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설상가상으로 롯데가 현재 운영 중인 김포공항 매장도 내년 5월 계약이 만료돼 입찰에 들어간다. 공항면세점의 경우 시내와 다르게 종합평가방식으로 이뤄져 높은 금액을 쓰는 사업자가 낙찰 받게 되지만, 국회와 관세청이 독과점 사업자의 시장점유율 규제를 고려하고 있어 입찰 참여여부도 불투명하다. 이는 HDC신라면세점을 오픈하게 될 신라면세점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업계는 이러한 시장변화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한 업계관계자는 "취지는 이해하지만, 면세산업은 타깃 대상과 영업방식이 일반 유통과 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중국인 관광객의 지갑을 열게 하는 선두업체들의 점유율 하락이 결국엔 매출규모 저하로 이어져 산업경쟁력 전체를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한 결정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면세점 산업은 공급사에서 한꺼번에 많은 상품을 구매해야만 소비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판매가 가능한 박리다매 구조다. DFS와 듀프리같이 볼륨이 큰 사업자일수록 유리한 산업인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 면세점 관계자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면세산업 규모를 10조 원 이상으로 예상했지만, 메르스 등 변수가 있었다. 그게 불확실성이 높은 면세시장의 특징이다"고 밝히며 "일반적으로 면세점을 열면 안정화되기까지 3년은 잡아야 한다. 이제 시작단계인 신규사업자들이 브랜드 확보에 고전하는 상황에서, 얼마나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백진 한경닷컴 면세뉴스 기자 baekjin@kdf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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