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도 '위험수위'…잔액 300조 첫 돌파

입력 2015-11-2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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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 대출이 대부분
금리인상 땐 금융불안 요소



[ 황정수 기자 ]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기타대출’ 잔액이 처음으로 300조원을 돌파했다. 전문가들은 주택을 담보로 제공할 여력이 없을 정도로 자산이 부족한 사람들이 기타대출을 이용하고 있다며 향후 금리 인상기에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우는 ‘약한 고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과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의 ‘기타대출’ 잔액이 지난 3분기 말 기준 300조5177억원을 기록했다. 기타대출 잔액이 300조원을 넘어선 것은 한은이 집계를 시작한 2007년 말 이후 처음이다. 기타대출엔 신용대출, 예금담보대출, 주식담보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대출 상품이 포함된다.

최근 기타대출 잔액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보다 가파르다. 기타대출 잔액은 올 들어 9월 말까지 15조2978억원 늘어 작년 말 대비 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주택금융공사 안심전환대출 제외) 증가율은 4.2%다. 제2금융권 기타대출 잔액의 분기별 증가액이 1분기 1조9000억원에서 2분기 5조원, 3분기 4조6000억원으로 빠르게 커지고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담보를 제공할 여력조차 없는 취약한 가계나 자영업자들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기타대출이 증가하는 것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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