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새 성장동력을 찾기 위해 ‘창조경제’를 내세운 지 3년째다. 그동안 강조돼온 혁신과 기업가 정신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다들 공감하는 분위기다. 전국 곳곳의 창조경제센터에 입주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조금씩 결과물이 나온다는 소식도 들린다.
그러나 한국 경제를 지탱해온 기업들의 앞날은 여전히 어둡다. 한국의 주력 산업은 10년 안에 경쟁력을 잃을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기업문화가 창조경제의 가치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강하다.
우선 기업가 정신의 핵심인 스스로 생각하고 토론하고 의사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인적 자원이 부족하다. 속도와 효율성을 강조하던 압축성장 시대를 살아온 관리자들에게 자발성을 강조하는 기업가 정신을 요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다른 의견을 존중하지 않는 집단주의로 인한 구성원들의 수동적인 자세도 그렇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의사결정 과정의 부재로 인한 전략의 불확실성도 위기 요인이다. 얼마 전 방한한 도미니크 바튼 맥킨지 회장도 불투명하고 수직적인 조직문화를 한국 기업의 문제점으로 꼽았다.
오늘날 기업들은 혁신 제품과 새로운 기회 영역을 찾기 위해 신규 조직 창설, 집단지성 시스템 운영 등 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구성원의 제안을 적극 청취하고 실행하는 기업문화가 정착되지 않는다면 기업에서의 창조경제는 공염불에 그칠 것이다. 의사결정권을 가진 관리자부터 변신해야 하는 이유다.
김원철 < KAIST 기술경영전문대학원 석사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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