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훈 기자 ] 비은퇴자 10명 중 7명은 은퇴 후 필요한 소득이 얼마인지 미리 계산해보지 않는 등 은퇴를 위한 구체적인 준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성인 1782명을 설문조사해 25일 내놓은 ‘은퇴에 관한 부부의 7가지 실수’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비은퇴자 67.4%가 ‘은퇴 후 필요한 소득이 얼마인지 계산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부부 중 한 명만 남았을 경우에 대비한 생활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힌 응답자는 20%에 그쳤다. ‘의료비나 장기 간병비를 미리 마련한다’는 대답도 34%에 불과했다.
연구소는 은퇴 후 삶에 대해 부부간 대화가 부족하다는 점도 은퇴에 관한 실수 중 하나로 꼽았다. ‘은퇴 후에 어떻게 살지 부부가 대화하는가’라는 질문에 26.9%만 ‘그렇다’고 답했다. ‘재산관리에 대해 부부가 상의하는가’라는 질문에도 5%가 ‘거의 상의하지 않는다’,
또 응답자의 67%는 ‘노후 준비가 어렵더라도 자녀를 먼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은퇴 준비는 단순한 재테크가 아니라 전반적인 생애 설계 차원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자녀 지원과 노후 준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연구소는 은퇴 준비를 돈 문제에 국한해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은퇴 후 생활에는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건강, 대인관계 등 많은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유산상속을 구체적으로 설계하지 않는 것도 비은퇴 가구의 대표적인 실수라고 강조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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