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경쟁력 격차 축소…투자 환경 개선 서둘러야"
[ 김유미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5일 한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인도가 아시아 경제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최근 인도의 높은 성장세의 배경에는 국내 기업은 물론 외국인 투자에 대한 규제를 과감히 철폐한 것이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의 고성장이 투자 환경 개선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난해 5월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집권해 규제개혁에 적극적으로 나선 뒤부터 인도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가 급증했다.
한국과 중국 기업의 경쟁력 격차가 축소되고 있는 데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이 총재는 “많은 전문가가 중국의 수요 둔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보다 유의해야 할 부분은 중국의 산업경쟁력 향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과 한국 기업의 경쟁력 격차가 축소되는 것은 중장기적으로 큰 도전이자 과제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국 경제 둔화로 국내 기업이 타격을 받고 있지만 더 근본적인 걱정거리는 중국 기업의 경쟁력에서 온다는 시각이다. 그는 “기업은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통해 기술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고 정부도 투자 환경 개선으로 이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최근 신흥국에 대해 스탠리 피셔 미국 중앙은행(Fed) 부의장이 말한 내용도 소개했다. 피셔 부의장은 아시아 경제가 부진한 이유로 글로벌 수요 부진과 세계 교역 신장세 둔화, 아시아 신흥국의 경제구조 고도화 등을 꼽았다.
김세직 서울대 교수 등 경제 전문가들이 참석한 이날 간담회에선 향후 미국의 금리 인상 영향 등도 논의됐다.
한은에 따르면 이날 참석자들은 미 금리 인상이 완만한 속도로 진행돼 한국 경제에 미칠 직접적 충격은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장기성장률 하락을 감안해 구조개혁이 필요하다는 데도 공감했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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