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업체 샤오미의 류더 부대표 겸 공동창업자(사진)는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창조경제박람회 개막식에서 한 특별강연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성공 기회가 예전보다 줄어 중국 젊은이들의 좌절감이 크다”며 “샤오미는 이들을 위해 싼 가격에 좋은 제품을 내놨다”고 했다.
류 부대표는 샤오미의 디자인 개발과 제품 생태계 구축을 담당하는 총책임자로 미국에서 유학한 중국 디자인 전문가 1세대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스마트밴드 등 모바일 기기는 물론 TV 공기청정기 등 가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중국 제품은 싸구려’란 인식을 깨고 세련된 디자인과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비교적 낮은 가격에 선보여 창업 5년 만에 삼성전자와 애플을 위협하는 세계적 정보기술(IT)업체로 성장했다.
류 부대표는 “신뢰가 최고 가치”라고 했다. “샤오미처럼 마케팅 비용을 적게 쓰고 온라인으로 제품을 팔기 위해선 고객의 신뢰를 잃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5년 전 창업 당시 샤오미는 직원 10여명의 작은 기업으로 투명성이 최고의 강점이었다”며 “이를 지키기 위해 지금도 고객에게 사무실과 물류센터를 개방하는 ‘오픈데이’ 행사 등을 열고 있다”고 말했다.
류 부대표는 “4000위안(약 72만원)짜리 스마트폰도 실제 고객이 느끼는 가치는 2000위안(약 36만원)으로 나머지는 모두 마케팅 비용”이라고 지적했다. “마케팅 비용을 걷어내고 2000위안의 가치를 제공하는 제품을 2000위안에 판매함으로써 젊은이들이 과학기술이 제공하는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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